알기 쉬운 고고학 시리즈 Ⅲ |
고대인의 바람과 다짐이 깃든 성스러운 토기, “有孔小壺” |
전시장소: 국립광주박물관 선사문화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8월 30일(화)부터 11월 27일(일)까지 선사문화실에서 호남지역출토 등 유공소호 50여 점을 공개한다. 국립광주박물관은 광주․전남 소재 발굴전문기관과 공동주관으로 매분기마다 ‘알기 쉬운 고고학 시리즈’를 기획하고, <영산강 속의 화순 사창, 그곳에 문화의 동이 트다>와 <3000년의 기다림, 구례 봉북리유적을 만나다>를 개최하였다.
세 번째인 이번 전시는 대한문화유산연구센터(원장 이영철)와 공동주관으로 <고대인의 바람과 다짐이 깃든 성스러운 토기, 유공소호>를 개최한다. 유공소호(有孔小壺)는 둥그런 몸체 중앙에 대롱을 꽂을 수 있는 구멍을 만들고, 목에서 점차 바라진 아가리를 갖춘 모양의 작은 단지를 일컫는다. 이 유물은 기원후 5∼6세기에 가장 유행한 기종(器種)의 하나로서 백제 및 가야 영역에서 주로 발견되며, 특히 영산강유역에서 가장 많은 수가 확인된다. 이러한 유물은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자주 출토되는데, 두 나라의 고대 관계를 풀어나가는데 중요한 유물 가운데 하나이다.
유공소호는 고분 내부, 고분 주변의 주구, 주거지 등에서 출토된다. 영산강유역에서는 몸체바닥이 편평한 것[平底], 몸체 아래에 굽다리[臺脚]가 붙은 것, 몸체에 장식이 붙은 것 등 다양한 형태들이 확인된다. 전북지역에서는 주로 서해안에 맞닿아 있는 고창, 부안 지역을 중심으로 출토된다. 몸체 아래에 굽다리[臺脚]를 붙인 형식이 많으며, 몸체에 돌출된 장식을 붙인 것이 드물다. 그리고 가야지역에서는 부산, 창원, 의령, 함안, 산청, 하동, 고성, 진주 등지에서 출토되고 있다.
이 토기의 기능에 대해서는 맹세나 의식을 행할 때 조그만 구멍에 대나무관을 끼워 술이나 음료, 피 등을 돌려가며 나누어 마시는 기능, 즉 바람이나 기원을 담은 집단의 결속력結束力과 관련된 것으로 당시 사회의 안녕이나 풍요의 기원이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김동완 선생님이 보내주신 사진,
영산강 유역 출토 유공소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