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별전Ⅲ 국보특별공개‘염원의 실현, 상형토기’개최 |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권상열)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특별전으로 국보특별공개 - ‘염원의 실현, 상형토기’를 9월 6일(화)부터 10월 16일(일) 까지 개최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이 죽으면 내세에서 편안히 지내기를 기원하면서 여러 가지 부장품을 함께 묻었다. 이러한 부장풍습의 기원은 풀꽃을 주검에 뿌리던 후기구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오랜 시간이 흐른 현재에도 내세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는 듯하다.
이러한 내세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상형토기이다. 우리나라에서 상형토기는 고대국가가 태동하고 기틀이 잡히는 3~6세기 대의 큰 무덤에서 출토되고 있다. 상형토기는 사람이나 동물 또는 사물의 모습을 본 떠 만든 토기로서, 독특한 조형미와 더불어 죽은 자의 영혼을 천상으로 실어 나르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매우 특별한 유물이다.
이번 전시에는 말 탄 사람모양 토기(국보 91호), 수레바퀴모양 토기(보물 637호)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상형토기 30여 점이 전시된다. 이중 신라 왕실 무덤인 경주 금령총에서 출토된 말 탄 사람모양 토기는 말과 인물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신라의 기마문화와 당시 사회상을 보여주는 신라 토기의 걸작이다. 또한 수레바퀴모양 토기는 소박하면서도 독특한 조형미를 갖고 있는 가야토기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수작이다.
이와 함께 전시되는 집 ․ 수레 ․ 말 ․ 새 ․ 동물의 뿔 모양을 본뜬 상형토기들은 당시의 집 구조와 운반용구의 모습 그리고 가축과 신성시했던 동물 등을 잘 표현하고 있어 고대인의 생활모습과 정신세계를 잘 보여주는 유물들이다.
이 전시품들은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국립박물관 및 공사립대학박물관 12개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물들이다. 이번 전시는 여러 가지 모양의 상형토기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고대인들의 내세관과 생활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말 탄 사람모양 토기(국보 91호), 금령총, 신라, 높이 24.0㎝, 국립중앙박물관
오리모양 토기, 울산 하대, 삼한, 높이 33.0cm, 국립진주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