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박물관(관장 배우성)에서는 근현대 서울의 역사적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도로 본 서울의 시간과 공간’전을 5월 31일 개
막한다.
□ 전시 개요
‘지도로 본, 서울의 시간과 공간’展은,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의 역사를 시간과 공간의 변화가 담긴 지도를 통해 살펴보는 전시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한성漢城에서 경성京城 그리고 서울로 이어지는 백여 년의 과정을 통해 서울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도시의 역사적 과정을 보여주는 증거물로서 지도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전시구성 및 연출
전시는 크게 5개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전통적인 성곽 도시인 한성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19세기 말 대한제국 시기의 지도로서, 여기서는 식민화 이전 ‘도성’의 공간구조를 통 해 조선시대 말 ‘한성’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일제 시기 경성 관련 지도들로 시가지 확장과 전차와 철도의 개설, 식민 주요 지배 기관과 은행, 상점 등의 상업시설의 분포 등 근대 도 시 경성의 공간구조를 보여준다.
-세 번째는 해방 이후부터 1960년대 까지의 서울의 지도이다. 이 시기 지 도에서는 식민화에서 벗어난 후의 행정구역과 가로명의 변화를 볼 수 있으 며, 1960년대 이후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도시 개발과 공간의 확장을 확인할 수 있다.
-네 번째는 본격적인 도시화의 과정을 보여주는 1970년대 이후 지도로서 서울의 시가지 확장과 강남개발, 아파트 주거지의 확산 등을 통해 인구 천 만의 거대한 서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서울시립대가 있는 청량리 일대의 도시화 과정을 살펴봄으로 써 서울시립대 구성원들에게 학교와 지역의 역사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 그 동안 지도관련 전시가 고지도에 국한되거나, 전도(全圖)위주의 전시였던 것에 반해, 이번 전시는 서울의 근현대 지도만을 모아 전시하여 서울의 도시 공간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특히, 19세기 말 제작된 ‘수선전도’(서울시유형문화재 제296호)를 비롯해 일제시기 경성의 상가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경성부직업안내지도’, 1960년대 ‘서울도시계획지도’ 등의 지도들은 서울의 도시 성장 과정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또한, 19세기 말 한성의 모습을 재현한 모형과 당시 서구인들이 남긴 서울의 경관 및 조선인의 생활이 담긴 시각 이미지를 비롯해 한강개발 관련 영상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특히, 서울시립대박물관의 대표 소장유물인 ‘사복시 살곶이 목장지도’(서울시유형문화재 제295호)를 최초로 공개한다. 이 지도는 조선시대 살곶이 목장을 담은 회화식 지도로 18세기 말 19세기 초 사이에 제작된 것이다. 당시 살곶이 목장의 범위는 동쪽으로 아차산, 서쪽으로는 답십리동을 거쳐 살곶이다리에 이르는 넓은 지역을 포함하고 있었다. 지도는 실경산수화풍으로 그려졌으며 목장 안쪽에 있는 마을과 산세, 하천과 나무 목책 등이 자세하게 표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선시대 목장지도는 현재 서울시립대 박물관 외에도 국립중앙도서관과 부산대도서관에도 소장본이 있지만, 이 중 서울시립대 소장본이 가장 크기가 큰 지도로 서울 동부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희귀한 자료이다.
□ 또한, 청량리 일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진을 발굴하여 전시에 공개할 예정이다. 191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그리고 현재에 이르는 청량리 일대의 사진을 통해 서울 동부지역의 도시화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로 보여줄 예정이다. 이들 사진은 옛 청량리 역사건물을 비롯해 청량리역 광장 앞에 있었던 경성제대 예과대학의 경관, 그리고 경동시장 주변 일대의 전원적 풍경 등 과거 서울 동부지역의 경관을 보여주고 있어 도시사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 이번 전시는 5월 31일 15시에 개막식이 있을 예정이며, 일반관람은 6월 1일부터 시작된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10시~12시, 오후13시~17시(매주 월~금요일, 토․일요일․휴무일은 휴관)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이번 전시는 9월 9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문의는 (02)2210-2232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