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현대미술전_ 자이언트 엘리펀트
2011.6.1-7.31
공아트스페이스 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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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anjunath Kamath_that's it, 82.5×210, Digital print on archival paper, 2010
(2) Dileep Sharma_Tease Point, 122×112cm, Watercolor on paper, 2009
(3) Chintan Upadhyay_Smart Alec, 180×240cm, Oil and acrylic on canvas, 2006
(4) Farhad Hussain_THE LOVING CATALYSTS, 304.8×182.8cm, Acrylic on canvas 2009
(5) Ashutosh Bhardwaj_For ‘Common’ Good, 150×210cm, Oil and acrylic on canvas, 2010
중국현대미술의 바람은 그 어떤 아시아의 미술반란보다 거셌다. 거센 폭풍우처럼 중국미술의 인기가 최고점을 찍을 쯤 최상의 미에 대한 탐색의 욕망은 어느덧 인도현대미술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인도미술은 친디아(Chindia : China + India) 붐과 인도의 거침없는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부응하며 지속적으로 주목 받아왔다. 이는 이미 미국이나 유럽의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으며, 미국 및 유럽 중심의 미술과는 차별화 된 ‘새로운 흐름’에 대한 갈망이 고조되는 현시점에서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관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오는 6월 1일부터 7월31일까지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인도현대미술전_자이언트 엘리펀트”를 통해 인도 현대미술의 독특한 시각예술을 만나보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자이어트 엘리펀트>展은 만주나스 카마스, 딜립 샤르마, 친탄 우파드야이, 파하드 후세인, 아슈토쉬 바르드와즈, 지지 스카리아 등 차세대 인도미술을 책임질 유망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전시 제목의 ‘자이언트 엘리펀트’ 즉, ‘거대한 코끼리’는 무한한 가능성을 안고 새롭게 떠오르는 ‘인도 미술’을 상징하는 것으로,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였던 인도의 뿌리 깊은 역사∙문화적 전통성을 바탕으로 새롭게 피어 오르는 인도 미술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인도현대미술을 다루는 크고 작은 전시가 있었으나, 본 전시는 한국의 문화관광특구인 ‘인사동’에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젊은 인도 작가들의 작품을 엄선하여 전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을 것이다. 더욱이 2011년은 한국과 인도 간의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체결 이후 1주년이 되는 해로, 인도의 미술문화를 국내에 소개함으로써 양국 간의 우호관계를 더욱 심화시켜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금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가들 중에 눈여겨 볼만한 작가인 친탄 우파드야이(Chintan Upadhyay)는 벌거벗은 갓난아이의 몸에 인도의 전통적 인물상을 세필로 그려 넣은 독특한 그림으로 주목받아온 작가이다. 이미 세계미술관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인도 현대미술의 블루칩 주자이다. 정교한 작업세계 그리고 해학과 전통성을 함의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이다. 또한 변화하고 있는 인도의 가족문화와 인간군상에 따른 사회문화에 대해 해학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는 파하드 후세인 (Farhad Hussain)의 작품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도의 사회사를 엿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아슈토쉬 바르드와즈 (Ashutosh Bhardwaj)는 인도의 신화와 역사 현재 사회상을 동시대적 감각을 통해 표현하고 있는 아슈토쉬 바르드와즈의 작품은 초현실적인 화면구성과 정교한 회화력으로 무장한 인도의 젊은 작가이다. 이번 “자이언트 엘리펀트”전시에 선보이는 사진 작가인 만주나스 카마스 (Manjunath Kamath)는 매우정교하고 장식적인 공간 안에 인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모든 계층을 한 화면에 구성시켜 극적인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이것은 마치 연극 무대와 같이 작가에 의도 하에 꾸며진 하나의 세트장처럼 느끼게 하는 시각효과를 나타내고 있는데, 연극무대라는 한 장소에 집결시켜 하나의 화면을 통해 인도의 역사를 보여주는 듯하다. 인도의 팝아트 작가로 불리는 딜립 샤르마(Dileep Sharma)는 수성물감을 사용하여 꽃 패턴으로 인물의 피부표현을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또한 유화물감으로 그려낸 평면회화에 편중된 시각예술의 장르에서 판화와 수채화의 경계를 없앤 것 또한 딜립 샤르마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처럼 인도의 작가들은 자국의 전통성을 글로벌한 보편적 언어로 풀어내는 능력으로 아시아 미술을 대표하는 중국현대미술의 높은 관심의 다음 타겟으로 평가 받고 있다. 중국미술과 마찬가지로 인도의 현대미술은 독자적인 시각언어를 중심축으로 수 천년 간의 역사가 현대미술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영국 식민지배 이후 특별한 근대화 과정의 경험과 종교 문화적 혼성은 시각예술의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독특한 화풍 인도사회를 반영하는 미학적 기준,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방법론과 그 스케일은 서구의 현대미술 어떤 것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인도 특유의 사회사를 반영하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작품이라는 점 또한 인도미술의 매력을 뽑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