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 특집전시 |
극락왕생을 위한 공든 탑에서 불상과 불사리가 나오다! 청동불감, 금동아미타삼존불 전시(전라남도 순천시 매곡동 석탑 출토) |
국립광주박물관은 부처님 오신 날(5월 10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조선시대의 불교미술품(청동불감과 금동아미타삼존불)을 특별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청동 불감(佛龕: 불상을 안치하는 소형 불전)과 금동삼존불상, 그리고 불상 속에서 나온 발원문(發願文)과 사리를 포함한 복장물(腹藏物: 불상의 몸 안에 넣는 종교적 상징물) 등의 일괄품은 2003년 전라남도 순천시 매곡동의 한 주택가에 전해 내려오던 석탑의 부재(현재 지대석과 3기의 옥개석만 잔존) 속에서 우연히 발견되었고, 이후 밀거래를 통해 시중에 불법 유통되다가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에 의해 적발, 회수되어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게 된 것이다.
발원문에는 1468년(성화成化 4, 세조 14)이라는 제작연대와 함께 조성배경 및 280여 명의 시주자 명단이 적혀 있어, 당시에 행해지던 불사(佛事)의 방식과 당시 사람들이 지녔던 극락왕생의 염원 등, 조선 초기 불교신앙의 일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장보살-아미타불-관음보살상으로 이루어진 아미타삼존불은 고려말에서 조선초기에 걸쳐 유행했던 아미타삼존불의 구성 형식을 따랐으며, 이러한 아미타삼존불의 형식은 1476년에 조성된 전남 강진군 무위사(無爲寺) 극락전의 목조 아미타삼존불로 이어진다.
삼존불은 단정하고 정제된 조각기법을 통하여 명상에 잠긴 정적인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한 수작이자 조선 초기 불교조각사 연구의 기준작으로서 공개와 감상의 의의가 깊고 크다.
청동 불감(靑銅佛龕)/ 금동 아미타삼존상(金銅阿彌陀三尊像), 조선 146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