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명주사 고판화박물관 기획특별전 개최
인쇄문화의 꽃- 판화로 보는 불화의 세계
치악산명주사 고판화박물관에서는 불기 2555년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행사의 일환으로 16년동안 세계 각지의 불화판화를 야심차게 수집하여 오는 4월 21일 이곳 전시실에서 개막하는 ‘판화로 보는 불화의 세계’ 특별전이 주목받는 전시가 될 것으로 박물관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원주문화재단과 대한불교진흥원의 후원으로 4월 21일부터 7월 15일까지 3달여간 개최되며, 한국의 판화불화 10여점과 중국판화불화 20여점, 일본판화불화 20여점, 티벳․몽골판화 20여점등을 포함하여 관련 유물 80여점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전시되는 선 보이는 작품들은 고판화박물관이 그동안 심혈을 기울려 불교가 발전하였던 한국, 중국, 일본, 티벳․몽골의 불화판화를 수집한 500여점의 유물들 중 선별된 작품들이다.
불화판화는 특히 판화로 제작된 불화로 주로 거는 탱화 형식을 지니 것을 말한다. 박물관은 “ 왕족이나 귀족들에 의해 만들어졌던 고려불화나 사찰의 장엄용으로 만들어진 불화가 아니라 민중들이 생활 속에서 부처님을 향해 간절한 마음으로 빌기 위해 족자 형태로 만들어 예배용으로 활용하였던 대중불화인 판화불화가 이번과 같이 다양한 나라와 분야로 분류되어 집대성된 전시는 국내외 어떤 전시보다도 규모가 크고 보기 드문 전시이며, 특히 이번 전시는 불화판화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대장경이 만들어진 지 1,000년이 되는 해이며 고판화박물관이 개관된지 8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여 그 뜻이 더욱 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 작품 중 특히 주목되는 작품은 다른 나라에 비해 종류나 수량 면에서 판화로 제작된 불화가 적은 우리나라에서 보기드문 불화판화로 북한 묘향산 보현사에서 강희42년(1703)에 제작한 관세음보살을 비롯한 8대보살판화와 6지장보살판화이며, 중국 불화판화 중에서는 당나라의 유명한 화가인 염립본(중국 최고의 초상화가)이 그린 양유관음을 목판으로 제작하여 판화로 찍어낸 양유관음도는 중국에서도 보기 드문 작품으로 일본 옥션을 통해 소장하게 된 작품이다.
우리나라의 오대산 신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중국 오대산 문수신앙과 관련된 불화판화가 다수 소개 되고 있으며, 그중에서 오대산성경전도는 헝겊에 찍혀진 대형불화판화이며, 이 판화는 후에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금강산 사대찰전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학계에서는 주목(경주대 정병모 교수)하는 작품이다. 또한 오대산 관련 목판 중에 오대산 조욕지(태화지: 자장율사가 기도하였던 곳)에서 문수보살이 조나라 왕을 목욕시켜주는 장면이 새겨져 있어, 우리나라에서 문수동자가 세조를 씻겨 준 설화와도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동국대 김상현교수)되는 귀중한 사료로 관심의 대상되고 있다.
일본 판화작품은 다양한 장르에 걸쳐 다양한 수량으로 전개되고 있어 불화판화가 민중들의 신앙생활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는 사례이다. 대형 태장계만다라판화와 극락세계를 표현한 16관경판화와 지옥의 세계를 표현한 지옥변상 족자등이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이다. 티벳 몽골 작품들은 유목민 민족인 관계로 이동이 편리하게 하기 위해 면이나 비단에 찍은 불화판화도 다수의 수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번 전시 작품증에는 중국 명나라를 명말시키는 단초를 제공하였던 오삼계를 위한 공덕경으로 만들어진 대불정백산개다라니경은 변상도판화가 불화의 형식으로 만들어져 주목받고 있으며, 중국 최고의 고판화 전문가인 주심혜선생(북경수도도서관 부관장)에 의해서 중국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희귀한 보물급 문화재로 평가받은 작품이다. 이밖에도 고판화박물관이 세계적인 작품으로 자랑하고 있는 남송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아미타래영도 목판과 주심혜선생에 의해 세계 최고의 관음판화로 평가 받는 성화판 불정심다라니경도 전시될 예정이다.
고판화박물관 한선학관장은 “ 이번 전시를 통해 동아시아의 불자들이 생활 속에서 판화로 찍은 불화를 통해 신앙심을 고양하였음을 알 수 있으나,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불화판화가 그 수량이나 다양성이 현저하게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어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에 의해 불교가 생활 속에서 사라져버린 중요한 증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어, 이를 조망해 볼 수 있는 학술세미나를 전시회 말미에 개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전시내용>
<관음보살(보현사)>
<양지관음(만력)소>
<오백나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