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여지도판각150주년 기념전
“땅을 그리다” 지도와 미술에 깃든 우리 땅 이야기
대동여지도 판각 150주년을 기념하여 이번 전시 <땅을 그리다 - 지도와 미술에 깃든 우리 땅 이야기> 에서는 본 박물관의 소장품인 <대동여지도> 22책(가로 4m 세로7m)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 여지대전도, 팔역지, 지구전후도, 곤여전도 등 조선시대 고지도를 이해할 수 있는 대표유물을 함께 전시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시대별 구분 혹은 장르별 구분에 의해 보여지는 특별전의 일반적 형식에서 의도적으로 탈피하여 우리 땅을 바라보는 옛 사람들의 시선으로 아름다운 우리땅, 넓은 세상을 향한 꿈, 자연을 그리는 마음으로 구분하여 한 자리에 제시하였습니다. 그러나 현대 작가의 ‘땅’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작품들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관람자들에게 참신성과 새로운 전시방향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전시서문 조윤정(성신여대박물관 학예사)
우리는 다양한 목적으로 땅을 그려왔다. 자라온 고향을 그리워하며 그 산야를 종이에 표현하기도 했고. 그곳의 지형을 파악하고 이용, 연구하기 위하여 그리기도 했다. 목적에 따라 어떤 그림은 작품이 되었고, 어떤 그림은 지도가 되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사료의 가치를 뛰어넘은 지도만이 갖는 아름다움을 새삼 발견할 수 있었다.
공간적인 정보를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한 것이 지도의 기원이라면, 지도 역시 미술과 같은 원류일 것이다. 문자의 사용보다도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점에서도 인류의 가장 근본적인 표현본능의 발현일 것이다.
2011년은 <대동여지도> 판각 15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다. <대동여지도>를 소장하고 있는 우리 박물관은 ‘땅’의 다양한 표현을 통해 특정 학문 분야의 경계를 넘어선 지도와 그림의 자유분방한 감상의 장으로 관람객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1부 : 아름다운 우리 땅
옛지도의 제작목적은 기본적으로 민생을 돌보기 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교통망과 지역의 형세를 상세하게 묘사할 수 있고, 우리 땅의 옛 모습을 가장 자세히 볼 수 있는 수준 높은 사료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전체 모습을 조망한 전도(全圖)의 제작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이르러 가장 과학적인 형태로 완성되었다. 22책의 대동여지도를 살펴보면, 백두산에서 비롯되어 방방곡곡으로 이어진 산줄기의 모습과 그 사이를 흐르는 물줄기도 흐름과 폭을 반영하여 표현하고 있다. 그런 국토 위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일군 고을과 도로 등의 인문 정보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2부 : 넓은 세상을 향한 꿈
옛 사람들의 세계에 대한 관심을 가장 잘 투영하고 있는 것이 바로 세계지도이다. 조선시대에 제작된 세계지도는 동양적 세계관으로 그린 전통방식의 지도로, 중국을 중앙에 둔 중화적 세계관을 보여준다. 또 다른 유형으로는 한국에서 독특하게 발달한 상상적 세계지도인 원형 <천하도>이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세계로 원시 수목신앙, 도교, 불교, 유교적 세계관이 혼합된 지도이다. 세 번째로 서구에서 도입된 서구식 세계지도를 바탕으로 제작된 지도이다. 투영법과 경위선을 바탕으로 만든 근대지도이다. 이 세 가지 유형의 지도가 함께 공존했다.
3부 : 자연을 그리는 마음
고지도가 우리땅에 대한 관심을 ‘기능’중심으로 풀어낸 것이라면, 이곳의 작품들은 작가들의‘주관적 감상’에 의해 표현된 것이다. 자연을 담은 그림은 작가의 감상과 한가로운 마음이 어우러질 수도 있으며, 깊은 내면의 정서를 표출해 낼 수도 있다. 고지도 안에서도 회화적 성격을 찾을 수 있는 이유 역시 지도의 제작자가 지리학자이면서 동시에 화가였기 때문일 것이다.
- 전시장소 : 박물관 상설전시실(행정관3층)
- 전시기간 : 2010년10월20일(수) - 2011년8월20일(금)
- 전시문의 : Tel. 920-7325 www.sungshin.ac.kr/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