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메뉴타이틀
  • 국내외미술기사
  • 국내 미술기사
  •  해외 미술기사
  • 이슈
  • 국내외 전시일정
  • 국내 전시일정
  • 해외 전시일정
  • 보도자료
  • 미술학계소식
  • 구인구직 게시판
  • 공지사항
타이틀
  • 한국 근현대 동양화 감정 교육 프로그램 진행 결과 보고
  • 3993      

한국미술정보개발원에서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미술품 감정인력 양성프로그램 운영지원 후원으로 2017년 하반기 '한국 근현대 동양화 감정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여기에 그 결과를 보고합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전체 사업 결과보고회의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ㅇ 행사명 : 미술품 감정인력 양성사업 결과공유 워크숍
ㅇ 일 시 : 2018년 1월 25일 (목) 오후 1시 ~
ㅇ 장 소 : 국립현대미술관 교육동 강의실 1

I. 들어가는 말

근현대 회화는 전통 회화와 현대 회화 사이에서 정체성을 모색했던 중요한 시기임에도 그간 학계나 시장에서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상당히 활발히 활동했던 상당수의 수묵화가를 포함, 전통 회화를 근간으로 하는 화가와 작품에 대해 적절한 가치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은 여전하며, 작품을 판단하거나 연구할 기본적인 자료가 공유되지 못하거나 누락된 부분이 존재한다. 이 분야의 미술품 거래 및 전시나 출판 등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작품을 평가하고 감정하는 활동이 지식 기반과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에 의해 신뢰성을 가지고 진행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 기관에서는 감정을 목적으로 전통 회화를 계승한 근현대 시기의 작가와 작품에 대한 지식을 쌓을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미술품의 가치를 평가하고 진위를 판단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미술품 거래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고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통해 획득하는 기술적 측면이 중요하다는 전제 하에, 관련된 직종에서 경력을 쌓은 이들이 각 단계에서 근현대 회화 작품을 보는 안목을 더하는 교육을 받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였다. 그간 근현대의 전통미술과 관련된 자료를 축적하고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본 기관에서 기본적 교육 내용을 구성, 2017년 8월 하순부터 12월 초까지 약 14주간의 ‘한국 근현대 동양화 감정교육 기초과정’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관련 분야의 경험을 가진 현장 인력을 선발, 근현대 전통 회화에 대한 지식, 그 중에서도 감정을 위해 작품을 보는 눈을 키우는 데 필수적인 내용을 교육하는 방식을 택했다.  

II. 감정교육 프로그램의 개요

1. 사업 목적
‘한국 근현대 동양화 감정 교육 프로그램’은 근현대 동양화(한국화) 작품을 감정할 수 있는 인력이 매우 적은 상황에서 “근현대 동양화 작가와 작품에 대한 지식과 감정 이론과 실제, 연습 등의 과정을 통해 근현대 미술에 대한 전문적 능력을 갖춘 차세대 인력을 양성하고자” 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두었다. 3개월 내외의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상황이고 기존 근현대 전통 회화만을 대상으로 감정 교육이 폭넓게 실시된 사례가 없으므로, 실질적으로 당해 연도의 교육과정을 ‘기초 과정’으로 설정하고 다음과 같은 기대 목표를 정했다.

 - 미술품 감정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동양화 감정 방법론의 숙지
 - 해당 시기(19세기 말-20세기 전반)의 사회적 배경 및 전통 회화의 흐름 이해
 - 학계에서 주로 연구되는 대상작가 및 미술시장에서 주로 거래되는 6명의 근현대 동양화 작가에 대한 정보 습득 및 공유
 - 전통 미술을 계승한 현대 한국화 작품에 대한 이해 제고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운영되었을 때, 한국 근현대 동양화 작품을 감정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의 토대를 마련하고 미술계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교육생들 자신의 근현대 한국화에 대한 가능성 및 이해가 제고되기를 기대하였다.

2. 커리큘럼 구성
교육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미술품 감정의 개념, 목적과 역할, 감정사의 기본 소양과 태도 등을 이해하는 과정, 한국 근현대 동양화의 전통과 근대화 과정 등 미술사적 맥락을 파악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 강의를 통해 이를 수행하도록 하고, 강의 내용에 전통 수묵화, 채색화, 서화의 기법과 감정 관련 방법론을 담을 수 있도록 강사, 자문위원들과의 협의 과정을 거쳤다. 
  교육 내용의 기획 과정 중, 주어진 환경 내에서 최대한 작가에 대한 깊은 이해의 중요성이 제기되었다. 여건상 주요 작가에 집중해야 하므로 미술품 시장, 미술사학계, 박물관, 미술관 등 기관에서 주요 대상이 되는 한국 근현대 동양화 작가를 선정해야 했다. 교육 과정을 통해 작가와 작품에 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하고 작가의 생애나 시기별 작품에 대해 최대한 많은 자료를 검토할 수 있도록 했다. 대상 작가는 장승업, 안중식, 허백련, 김은호, 이상범, 변관식의 6인으로, 전문가 의견 수렴 및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자문을 통해 결정되었다. 전시나 판매 과정에서 있었던 진작과 위작 논쟁 사례 등을 포함하고, 교육 진행 초반에 교육생들에게 연구 대상 작가를 한 사람씩 선정하여 교육 후반기에 워크숍의 형태로 감정 관련 자료 조사나 연구 사례 발표를 준비하도록 했다.  


<표 1> 교육 과정의 구성


3. 참여대상
기획 당시 교육 과정에 참여하는 대상을 “기본적인 한국 미술 소양을 갖춘, 미술계 현직 경험이 5년 이상인 경력자”로 설정되었다. 수료 후 바로 진위 감정 업무를 진행하도록 하는 목표가 아니므로 관련 영역의 경험을 폭넓게 인정하여 보다 많은 인적 자원이 교육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신청 인원 상황에 따라 강의 수준 등의 세부 사항은 조정할 수 있도록 여유를 두었다. 근현대 동양화 감정 교육의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 적절한 소규모 인원의 밀도 높은 교육이 이뤄지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4. 교육기간 및 장소
2017년 하반기 8월 마지막 주부터 14주간을 교육 기간으로 정하고, 수도권에 직장을 둔 분들의 참여가 용이하도록 주중 1일 저녁 6시30분부터 3시간동안 수업이 이뤄지도록 했다. 강의 및 토론이 이뤄질 교육장은 접근성이 좋은 종로구 인사동 인근의 소규모 회의실로 정했다. 

III. 교육 프로그램 진행 과정

1. 기획 및 준비 단계
한국화, 한국미술사 또는 근대미술에 관한 어느 정도의 기본 지식과 경험을 갖춘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의 교육을 통해 다음과 같은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강사 및 자문위원의 도움으로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커리큘럼을 확정했다. 강의를 최소화하고 세미나 발제와 토론, 실습과 워크숍 등을 교육 방법에 포함시키고자 노력했다. 
  강사진은 한국 근현대미술 연구자, 고서화 및 한국화 감정 전문가, 미술시장, 박물관 미술관 전문가 등으로 구성하여 다양한 미술계의 경험과 노하우가 전수될 수 있도록 하였다. 2015년 본 기관에서 진행한 ‘미술품 감정 기초자료 조사·연구지원사업’ 결과물 등의 자료 활용 가능성을 검토했다.  
  교육기간 내 선택한 특정 작가를 연구하는 과제를 교육생이 개별적으로 수행하는 과정과 더불어 강사의 강의와 토론 과정에서 ① 작가 개관 및 시기별 작품의 특징 ② 인장, 제발, 기법 특성 파악 ③ 사례연구 등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한 이 결과물이 교육 프로그램 종료시 워크숍과 자료집 등으로 공유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2. 홍보 및 모집 단계
적절한 대상에게 교육이 이뤄질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짧은 기간 최소의 홍보 비용으로 교육 프로그램 개설을 알리는 방법을 모색했다. 7월 초순부터 갤러리, 미술품 경매사, 미술사 관련 학회 및 강사 등에 홍보 자료 및 공문을 배부하고, 미술관련 정기간행물 광고 및 사이트 배너광고를 진행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및 홈페이지, 메일링 서비스 등으로 교육 프로그램 내용과 신청 접수를 홍보하고, 7월 12일부터 8월 18일까지 한 달여 기간 동안 인터넷 공유 문서와 e-메일로 신청 접수를 받았다. 신청 접수된 인원은 총 52명으로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며, 대부분 전공 학위를 소지하고 화랑 운영자, 미술관 및 갤러리 큐레이터, 미술사연구자 등의 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림 1> 모집 광고 및 수강신청 양식


3. 참여자 선발
신청서 접수를 통해 모집된 50여 명의 대상자 중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여 목표를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차세대 감정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가, 교육 과정을 끝까지 수행할 수 있는가 등의 기준을 통해 점수를 매기고 12명의 인원을 선발했다. 


<표 2> 최종 교육대상자


4. 세부 운영과정
최종 선정된 12인을 대상으로 14차례의 수업이 각 3시간 내외, 14주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첫 수업 전 오리엔테이션에서 강좌 전체 내용과 연구 소주제 발표가 있음을 공지하였고, 수강생들의 기본적인 한자 능력 등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는 차후 강사진과 공유, 강사의 수업 목표 세부 조정에 참조하도록 했다.   


<표 3> 커리큘럼 


  작가 연구의 경우 교육생별로 연구를 원하는 작가를 대상 작가 6명 안에서 정하도록 하고, 교육 기간 내에 해당 작가의 작품 감정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할 소주제를 선정, 자료를 수집과 분석을 통해 발제 원고를 작성하도록 했다. 한 작가 당 2명이 한 팀을 이루어 발제하는 형식을 제안하였으나 자율에 맡겼다. 교육 마지막 일정으로 근현대 한국화 작품 감정과 관련된 소주제별 발제와 토론을 하는 공개 워크숍을 진행하고 발제문은 자료집으로 묶도록 했다. 

IV. 교육 프로그램 운영 결과 
 근현대 한국화에 대한 교육으로 그 방향이 뚜렷하고 사전 강사와의 협의를 통해 큰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사전에 교육 내용을 확정하고 강의자료집을 만들고자 했으나 강의 수준의 조절 문제와 최종까지 수업 내용을 강사별로 조정하는 문제가 진행되어 자료집 사전 제작 계획은 차질을 빚었다.
 학력과 경력 등을 바탕으로 교육 목적을 충족시킬 수 있을 만한 교육대상을 선발했으나, 한자 능력이나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대한 기본 지식 등에 수강생 별 편차가 커 어려움이 있었다. 강좌 후반기에 실습 과정에서 모의 감정이나 감정보고서 작성 등 실습을 더 강조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였으나 수료 후 후속 교육이 없이 현장에 투입될 수 없는 상황에서 의미 없다고 판단되어 진위 판별 연습을 수업 중에 진행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14 차례의 수업일 각 출석 인원은 약 10명 내외였으며, 10회 이상 출석 등을 기준으로 최종 10명이 수료했다. 작가 연구 워크숍은 ‘오원 장승업 작품 감정을 위한 기초 조사’, ‘조선의 근대를 모색하던 안중식’, ‘허백련 서·화의 시기별 특징’, ‘청전 이상범의 작품 감정을 위한 기초 연구’, ‘춘경산수 6폭 병풍: 소정(小亭)이 완산(完山)에서 그린 그림들’ 등의 주제로 진행되었다. 강좌를 통해 얻은 결과물을 정리하는 것에서, 작가의 특정 작품에 관련된 주제 등이 포함되었다. 워크숍은 일반에 공개되었으나 대중 참여인원은 미미했다. 
 



수료 후 진행된 수강생의 교육 프로그램 무기명 설문평가를 통해서는 대체로 호의적인 결과를 얻었으며, 차후에 연계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고, 이 외에 협소한 장소에 대한 불만이 제기(2명)되거나, 실습 중심의 교육을 원한다(1명) 등의 의견이 개진되었다.
  기초 과정으로 이후 세미나 중심의 중급, 고급 과정으로 연계를 염두에 두고 교육을 진행하였으나 이를 위해서는 각 분야의 감정 수요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근현대 서양화 진위 감정 과정과의 병렬적 연계, 상위 교육프로그램을 포함한 장기 로드맵 등의 기획이 선행되어야 한다.  

V. 맺음말 
최근 미술품경매에서 근현대 전통 회화 작품은 고미술 경매에 포함되어 진행되는데, 조선시대 고미술 작품보다 약간 적은 정도의 꽤 많은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미술품 경매 시장이나 화랑, 전시에 등장하는 작품들 중 몇몇은 위작일 가능성이 간간이 제기되고 있으나 그 논의가 활발하지 못한데, 이는 이 시기 미술품 감정에 대한 역사가 짧고 전문가 논의의 장이 확립되지 못한 데에도 그 원인이 있다. 미술 시장이 확대되면 이들 작품의 위작이 늘어날 가능성이 많으므로 작가와 작품의 진위 감정을 위한 연구가 폭넓게 진행되어 건전한 논의가 지속되게 하는 것이 건강한 미술 시장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일이다. 
  전체적 계획 없이 단기 강좌를 통해 미술품 감정 지식을 확대하는 것은 감정 인력 양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 프로그램 운영진의 의견이다. 미술품 감정과 관련된 이론과 실제 케이스를 학습하고 미술품 감정의 목적을 염두에 두고 시대와 작가와 작품을 연구하는 기본 과정을 거친 후에는 실질적인 현장 경험을 통해 감정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연계 프로그램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SmartK 관리자
업데이트 2024.11.18 13:12

  

SNS 댓글

최근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