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 해가 또다시 저물고 있습니다.
올 한 해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기쁜 소식이 많지 않았던 만큼, 문화적으로 풍요로움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는 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영화와 뮤지컬의 개봉, 거센 한류 바람의 대중문화 속에서도 우리 문화의 근간을 지켜가는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꽤 많은 전시들이 한 해 동안 기획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이에 미술계의 선생님 몇 분에게 올 한해의 전시 중에서 베스트와 워스트를 꼽아 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우선 지난 한해 열렸던 수많은 전시 중 규모가 있는 것들 중심으로 목록을 살펴보겠습니다.
2014년 말 오픈
l 블라디미르 쿠쉬 전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4.12.23-2015.04.05
l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전 (영원한 풍경) | DDP 디자인전시관 | 2014.12.05-2015.03.01
l 음풍농월 : 사군자, 풍류에 물들다 | 이천시립월전미술관 | 2014.12.03-2015.01.25
l 김병기-감각의 분할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 2014.12.02-2015.03.01
2015년 오픈
l 밀레, 모더니즘의 탄생 | 소마미술관 | 2015.01.25-2015.05.10
l 이중섭의 사랑, 가족 | 현대화랑 | 2015.01.06-2015.03.01
l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 - 홍순태: 서울사진아카이브 | 서울역사박물관 | 2015.02.27-2015.05-17
l 사물학II : 제작자들의 도시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 2015.02.17-2015.06.28
l 코끼리를 쏘다 코끼리를 생각하다 양혜규전 | 삼성미술관 리움 | 2015.02.12-2015.05.10
l 케테 콜비츠 |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 2015.02.03-2015.04.19
l 빛의 미술: 보헤미아 유리 | 국립중앙박물관 | 2015.02.10-2015.04.26
l 환영과 환상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2015.02.10-2015.05.17
l 미묘한 삼각관계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 2015.03.10-2015.05.10
l 조선의 나전 오색찬란 |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 2015.03.14-2015.06.30
l 오채묵향_송영방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 2015.03.31-2015.06.28
l 기증작가특별전_정탁영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 2015.03.25-2015.06.28
l 마크 로스코전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5.03.23.2015.06.28
l 박수근 50주기 기념특별전 국민화가 박수근 | DDP 이간수문전시장 | 2015.04.30-2015.06.28
l 허영만전-창작의 비밀 |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 2015.04.29-2015.07.19
l 황규백_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 2015.04.28-2015.08.02
l simple2015 장욱진과 김종영 |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 2015.04.28-2015.08.16
l 광복70주년 특별기획전 남산의 힘 | 서울역사박물관 | 2015. 08.07-2015.11.08
l 아브라암 크루스비예가스 자가해체8: 신병(神病) | 아트선재센터 | 2015.04.11-2015.07.26
l 천변만화-그림 속 도자기를 만나다 | 이천시립월전미술관 | 2015.04.01-2015.06.07
l 로봇 에세이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2015.04.28-2015.07.19
l 헤세와 그림들 전 :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 전쟁기념관 | 2015.05.02-2015.11.01
l SeMA판화 컬렉션 -판화 시대를 담다 |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 2015.05.19-2015.08.23
l 우리문화의 멋과 민화전 |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 2015.05.29-2015.09.20
l 디에고리베라 프라이드 오브 멕시코 | 세종문화회관미술관 | 2015.05.23-2015.08.16
l 광복70주년 한국근현대미술특별전 “예술과 역사의 동행, 거장들의 세기적 만남” | 대전시립미술관 | 2015.05.23-2015.08.23
l SeMA 판화 컬렉션 - 판화, 시대를 담다 |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 2015.05.19-2015.08.23
l 간송문화전 4부 매난국죽 선비의 향기 | DDP 디자인박물관 | 2015.06.04-2015.10.11
l 폴란드, 천년의 예술 | 국립중앙박물관 | 2015.06.05-2015.08.30
l 앤디워홀 라이브 전 | DDP 디자인전시관 | 2015.06.06-2015.09.27
l 프리다 칼로 | 소마미술관 | 2015.06.06-2015.09.04
l 김종학 컬렉션 창작의 열쇠 |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 2015.06.09-2015.08.16
l 피스마이너스원: 무대를 넘어서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 2015.06.09-2015.08.23
l 은밀하게 황홀하게 | 문화역서울284 | 2015.06.11-2014.07.04
l “참삶의 꿈: 월전의 인물화” 전 | 이천시립월전미술관 | 2015.06.11-2015.09.06
l 사석원 고궁보월 | 가나아트센터 | 2015.06.12-2015.07.12
l 모딜리아니 몽파르나스의 전설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5.06.26-2015.10.14
l 선과 면의 만남, 편병전 |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 2015.07.07-2015.10.31
l 광복70주년기념 <북한프로젝트>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 2015.07.21-2015.09.29
l 거장 이쾌대, 해방의 대서사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 2015.07.22-2015.11.01
l 1970,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이후 | 환기미술관 | 2015.07.18-2015.10.04
l 페르난도 보테로 전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5.07.10-2015.10.04
l 쓰리스타쑈 | 인디프레스 | 2015.07.07-2015.08.08
l 키아_환상과 신화 전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5.07.03-2015.10.04
l 세밀가귀_한국미술의 품격 | 삼성미술관 리움 | 2015.07.02-2015.09.13
l 광복 70년 기념 한국근대미술 소장품전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 2015.07.22-2015.11.01
l 광복 70년 위대한 흐름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2015.07.28-2015.10.11
l 올해의 작가상 2015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2015.08.04-2015.11.05
l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최종태>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 2015.09.01-2015.11.29
l 21C 하이퍼리얼리즘 | 대전시립미술관 | 2015.09.04-2015.12.20
l 2015 「에꼴 드 이응노-파리동양미술학교」전 | 대전 이응노미술관 | 2015.09.23-2015.12.27
l 고대불교 조각대전 | 국립중앙박물관 | 2015.09.25-2015-11.19
l 알레산드로 멘디니전 | DDP 디자인전시관 | 2015.10.09-2016-02.28
l 간송문화전 5부 - 화훼영모 자연을 품다 | DDP 디자인박물관 | 2015.10.23-2016.03.27
l 장욱진의 숨결: 시대를 품은 예술가들 |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 2015.10.27-2016.01.17
l 현대미술, 박물관에 스며들다 | 경기도박물관 | 2015.10.28-2015.11.29
l 한국건축예찬-땅의 깨달음 | 삼성미술관 리움 | 2015.11.19-2015.02.06
l 피카소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까지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5.11.27-2016.03.01
우선 많은 분들이 DDP에서 열렸던 <박수근 50주기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의 <고대불교 조각대전>, 리움에서 열린 <세밀가귀>, 호림에서 열린 <조선의 나전 오색찬란> 전 등이 좋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 옛 미술들을 구태의연하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좀더 참신한 시선으로 구슬을 꿰어내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들이 많았습니다. 박수근, 나전, 불교조각 모두 새로운 주제는 아니 좋은 전시 기획으로 많은 분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셨습니다.
이 외에도 지금 열리고 있는 간송문화전인 <화훼영모>,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에서 열렸던 <김종학 컬렉션>,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렸던 <이쾌대>전 도 좋은 전시로 꼽혔습니다.
이 외에도 지금 열리고 있는 간송문화전인 <화훼영모>,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에서 열렸던 <김종학 컬렉션>,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렸던 <이쾌대>전 도 좋은 전시로 꼽혔습니다.
<고려불교 조각대전>
<김종학 컬렉션, 창작의 열쇠>
워스트로 꼽혔던 전시 1위는 <디에고 리베라> 전이었습니다. 초창기 회화에 집중된 전시구성 때문인지 비슷한 시기에 <프리다 칼로>전이 있었기 때문인지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지드래곤의 <피스 마이너스 원>, 국립현대미술관의 광복70주년 기념전 등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베스트와 워스트에 모두 <로스코>전을 언급하신 분들이 많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많은 작품들이 전시된 대규모의 행사였지만, 로스코의 예술세계와 어울리지 않는 마케팅이나 전시장 환경 탓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의견을 여쭈었던 선생님들 중 많은 분들이 전시를 많이 챙겨보지 못하였다며 답변을 곤란해 하셨습니다. 한 해동안 이렇게 많은 볼거리를 놓쳤음을 반성하는 것도 나름 의미있는 송년의 시간일 수 있겠습니다. 내년에는 부지런히 발품을 들여, 정성들여 마련한 상차림을 누려야겠다는 결심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