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년만의 또한번의 전쟁이라고 할 만큼 심각한 충돌이 보슈 전시를 둘러싸고 스페인과 네덜란드에서 일어나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미술관은 13일 오픈한 네덜란드 노드브라반트 미술관의 보슈 대회고전에 출품 예정의 두 작품을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21세기에 열린 가장 중요한 전시중 하나라고 불리는 이번 보슈 전시는 전세계 유명 미술관에 소장된 그의 작품이 거의 대부분 한자리에 모인 전시로 프라도에서도 여러 점을 출품했다.
문제가 된 것은 <우행의 치료(The Cure of Folly)>(사진)와 <성안토니우스의 유혹(The Temptation of St.Anthony)> 두 점.
이들에 대해 프라도측은 보슈가 각각 1500-1510년과 1490년 무렵에 그린 것이라는 견해인 반면 네덜란드측은 이들이 보슈의 영향을 받은 후대의 제자 그룹에서 그려진 것이란 주장이다.
이에 격분한 프라도측은 2점이 이미 도록에 수록됐음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대여취소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한편 전시의 주도적 역할을 한 네덜란드의 조사보존 프로젝트 팀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608페이지이르는 보슈의 카탈로그 레조네(125유로)와 460페이지 분량의 기법소개서(120유로)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