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캔사스시의 넬슨 애킨스 미술관에 수십 년 동안 작자미상인 채로 남아있던 그림 한 점이 네덜란드 초기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거장 히에로니무스 보쉬의 작품인 것으로 새로 밝혀졌다.
헤이그의 미술사학자들은 1일 넬슨 애킨스 미술관으로부터 의뢰받은 작은 그림 한 점이 보쉬가 그린 <성 안토니오의 유혹>이라고 발표했다.
성 안토니오가 광야에서 물을 뜨고 있는 장면을 그린 이 그림은 1930년대 구입된 이래 보쉬의 고향인 네덜란드 남주 스헤르토헨보스에서 활동하던 그의 후계자 중 한사람이 그린 것으로 여겨져왔다.
국제적인 전문가로 이뤄진 연구팀은 5년에 걸쳐 그림을 정밀하게 조사한 끝에 20세기 들어 많은 덧칠에도 불구하고 그가 1500년에서 1510년 사이에 그린 것임을 밝혀냈다.
새로 확인된 그림은 보쉬 고향에 있는 노르트 브라반트 미술관에서 일반에 공개됐는데 이 미술관은 13일부터 보쉬 사후 500주념을 기념하는 대규모 회고전에 함께 소개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