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이 되면 한 해 동안 못 다한 일들이 생각나기 마련이지만 대지예술가 크리스토는 못다한 일을 23년째 기억하게 됐다.
23년전 크리스트로 기획한 초대형 대지(大地)미술 작업은 콜라라도 주 덴버시를 흐르는 콜로라도 강의 일부를 천으로 뒤덮는 ‘오버 더 리버’.
이 프로젝트 계획이 알려지자 덴버시와 콜로라도 주민 일부는 동식물 피해 등의 환경문제를 거론하면서 격렬히 반대해왔다.
각종 소송은 물론 환경영향평가연구에 7백만달러를 내놓으라는 등의 방해을 벌여 금년에도 프로젝트는 한 걸음도 진척되지 않고 제자리에 머무르게 됐다.
덴버 포스트는 환경주의자들의 지나친 요구에 대해 '세상은 콜로라도 주민이 예술가 한 사람을 어떻게 고문하는가를 배워야 한다'고 꼬집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