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 난민 그리고 그리스 사태 등으로 세계인들이 가슴 졸인 것과는 달리 금년 미술시장은 1억달러 이상의 그림이 공개적으로 팔리는 등 작년 못지않은 성적을 거뒀다.
아트뉴스페이퍼는 금년 매출은 어떤가 등을 2015년에 보인 세계미술시장의 특징적 테마를 6가지로 압축해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기사의 첫 번째는 미술시장이 피크에 도달했는가 하는 문제.
테파프(Tefaf) 보고서가 밝힌 2014년의 미술시장의 규모는 510억 유로. 내년 3월 보고서 발간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금년 역시 모딜리아니의 <누워있는 나부>가 1억7,040만 달러에 팔리는 등 과열 기미는 충분했다는 것.
더욱이 아티스 트뮤즈라는 타이틀의 크리스티의 11월9일 세일에는 모딜리아니를 포함해 하룻밤에 4억9,100만달러(수수료포함)이 팔려 상당한 버블 기미가 보인다고 말했다.
두 번째 특징으로는 이같은 성적의 배경이기도 한 경매회사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점이 꼽혔다.
더욱이 좋은 작품을 확보하기 위해 판매실적으로 일정 정도 보장하는 개런티 제도에 과도하게 의존한 점이 지적됐다.
소더비가 전직 회장이기도 했던 토브먼 컬렉션을 끌어들이기 위해 5억1,500만 달러 이상의 판매를 보증한 개런티가 대표적으로 손꼽혔다.
귀로 그림을 사는 듯 작품성, 작가 특징과 무관하게 지난해 묻지마식 급등을 보인 일부 작가들이 좀비 형식주의라는 레이블이 붙으면서 소멸한 사실이 세 번째 특징으로 꼽혔다.
루시앙 스미스, 데이비드 오스트로브스키, 파커 이토 등의 그림은 2014년 급등했는데 금년 들어 과거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것.
그외의 특징은 기획전시처럼 꾸며진 경매 세일이 돋보였다는 점, 아시아 고객과 시장의 불확실성이 늘었다는 점 그리고 미술시장의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크게 늘었다는 점 등이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