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전 불타버린 나라현 이카루가초(斑鳩町) 호류지(法隆寺)절의 금당(金堂)벽화에 대한 대대적인 과학조사가 착수될 예정이다.
호류지 절은 11일 현재 불탄 모습 그대로 이전 보관중인 벽화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2월 중에 문화청과 아사히 신문이 주관해 전문가들로 이뤄진 보존활용위원회가 설치될 예정이다.
고대 한반도 문화를 수용한 일본 사찰로 유명한 호류지는 금당의 내부 벽에 장엄하고 호화로운 벽화가 장식돼 있었으나 1949년 1월 부주의에 의한 화재로 벽화의 채색이 모두 날아가 버리는 화를 당했다.
이후 호류지는 벽와 기둥을 그대로 분해해 원래의 건물에서 2백여미터 떨어진 곳에 수장고를 지어 합성수지 등을 사용해 불탄 모습 그대로 보존해왔다.
이번 조사는 당시 사용된 보존재료에 대한 과학적 조사를 포함해 화재 70주년이 되는 2019년 일반공개 여부를 검토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현재 수장고는 특별한 행사에 한해 일반에 공개돼오기는 했었다.
화재 이전 금당에는 높이 3미터 폭 약2,6미터에 이르는 4벽에는 석가, 약사, 미륵 보살들이 그려져 있으며 당내 칸막이에도 작은 벽화 8면이 그려져 있었다.
한국에서 고구려의 담징이 그렸다는 설과는 달리 일본에서 이들 벽화는 인도의 아잔타 벽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제하인 1940년 당시 일류화가들에 의한 대대적인 모사작업을 벌여 현재 호류지의 금당에 그려져 있는 벽화는 이를 바탕으로 재제작된 것이다.
조사기간은 3년으로 2019년1월에 보고서가 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