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작품 이전계획은 베를린이 문화적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되찾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한다. 억만장자 기업인 하이너 피츠흐(Heiner Pietzsch)가 全작품의 전시를 조건으로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초현실주의, 표현주의 작품을 국가에 기증할 의사를 밝혀 베를린 미술관섬(Museum Island)에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작품 이전계획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의 의견은 이렇다. 새로운 전시 공간이 마련될 때까지 렘브란트와 보티첼리같은 거장들의 작품을 몇 년 동안 비정기적으로 밖에는 전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술사가협회(Association of Art Historians)도 ‘세계 최고의 예술작품을 통해 유럽 회화미술 500년 역사를 알 수 있는 기회를 대중과 학자들에게서 기약 없이 앗아가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비판적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프로이센 문화재보호재단(Prussian Cultural Heritage Foundation) 이사장, 헤르만 파칭거(Hermann Parzinger)는 '비평가들이 더 큰 그림을 보지 못 한다'는 데 오히려 아쉬움을 내비친다. ‘수십 년간 전쟁과 동서 분단을 겪으면서 베를린의 대다수 작품이 파괴되고 동서로 갈라지고 말았으니 이제 적극적으로 미술관 개편에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특히 20세기 작품의 전시라는 면에서 경쟁 미술관인 파리의 퐁피두센터, 런던의 테이트모던미술관, 뉴욕의 근대미술관보다 크게 뒤떨어지는 상황임을 역설한다. 잭슨 폴록, 살바도르 달리, 마크 로스코, 요셉 보이스 등 모더니즘 대표작이 다수 포함된 하이너 피츠흐의 소장품을 전시함으로써 베를린 미술관의 부족한 면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며 기증의사 철회를 간접적으로 강요받고 있는 82세 노인, 피츠흐는 황당하고 답답한 심정이다. 뛰어난 예술적 가치는 물론 1억5천만유로(약2,107억원)에 달하는 소장품을 기꺼이 국가에 기증하려 한 의도를 곡해한다는 것이다. 베를린 국립회화관의 작품 이장 계획이 앞으로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알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