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도시 나폴리 인근에 위치한 카소리아 현대미술관의 안토니오 만프레디 관장은 지난 4월17일부터 정부의 문화예산 삭감에 항의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AFP 통신을 인용 보도한 르 몽드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술관의 설립자이자 관장인 만프레디가 프랑스 화가 세브린 부르기뇽의 동의 아래 그녀의 작품 한 점을 불살랐으며 화가는 인터넷 화상전화를 통해 이 장면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우리 미술관이 전시하고 있는 1천여점의 작품들은 정부의 무관심 때문에 결국에는 파괴될 처지에 놓여있다”고 안토니오 만프레디는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일주일에 3점씩 작품을 불태울 작정이라고 하면서 이를 '예술 전쟁 ' 이라고 명명했다.
문화유산보호에 무관심한 정부에 대한 분노와 마피아의 위협으로 인해 만프레디 관장은 지난해 독일의 메르켈 수상에게 편지를 보내 망명을 요청하기도 했다. 폼페이 고대 유적지에서 일어났던 일련의 붕괴 사건을 언급하며 '정부가 폼페이가 무너지도록 내버려두는 마당인데 우리 미술관에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라며 정부의 문화정책에 대해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마피아관련 전시회를 연 이래 마피아의 위협에도 시달려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탈리아의 긴축재정계획에 따라 가장 타격을 입은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문화쪽이다. 전세계 문화유산의 절반이 이탈리아 반도에 위치하고 있지만 이탈리아 정부가 책정한 문화부 예산은 전체 예산의 0.21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