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효과가 수자로 나타날 때면 학자형 박물관관계자들도 입이 벌어지게 마련이다. BBC가 소개한 지난해 영국 박물관/미술관 입장객수에 따르면 작년에 4,700만 파운드(약829억원)을 들여 정비를 마치고 지난 여름 재개관한 스코틀랜드국립박물관의 입장객 수가 141%나 증가했다.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의 경사는 특별하지만 지난해 영국의 미술관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입장객 목표가 100만명이었던 에든버러 박물관은 목표치를 4개월만에 넘어섰다. 지난 5년간 가장 많은 입장객을 끌어들인 런던 대영박물관의 지난해 관람객은 580만명에 달했다. 런던 자연사박물관 역시 5% 증가한 487만명이 찾았고 인근에 위치한 과학박물관도 6% 늘어난 291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설계로 지난해 6월 오픈한 글래스고의 새로운 리버사이드 박물관 역시 100만 관람객을 기록을 수립했다.
연간 입장객수를 집계하는 기관인 ALVA(Association of Leading Visitors Attractions)은 지난해 박물관 관람객수의 증가 요인으로 ‘왕실결혼 효과’를 언급했다. 지난해 4월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왕자비 부부의 결혼식이후 190만명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사원의 방문객수는 2010년에 비해 36% 증가했으며 처음으로 매력적인 명소 Top10에 들었다.
스털링 성, 어쿼트 성과 에든버러 왕립식물원과 같은 스코틀랜드 명소를 찾는 이들 또한 늘었다. ALVA 디렉터 버나드 도노휴는 재정 투자가 새로운 명소를 만들어냈고 또 기존 건물의 새 단장이 결과적으로 스코틀랜드 지역에 수많은 방문객들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