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공사가 시작될 러시아정교회의 정신문화원 신축에 대해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이 반대하고 나섰다. 주르날데자르에 따르면 파리의 센 강변 알마다리 앞에 들어서게 될 이 건물이 주위 경치와의 조화를 깨트린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지난 2010년 3월 러시아 정부는 센강의 케프랑리에 있던 프랑스 기상대 건물을 구입해 러시아정교회의 문화센터를 지을 계획을 추진해왔다. 프랑스와 러시아 합동의 건축회사가 내놓은 안이 콩쿠르를 통해 채택되었는데 ‘러시아정교회 건축의 모든 기준을 존중’하는 이 설계안에 따르면‘높이 25미터에 이르는 황금색 구형돔 다섯개가 우뚝 솟아올라 센강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루브르에서 에펠탑에 이르기까지 기념비적인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센 강변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지난 2월27일 성명서에서 베르트랑 들라노에 시장은 러시아정교회건물의 설계안은 ‘장식이 지나쳐 전혀 장소에 맞지 않는다’라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그는 프랑스 정부가 파리시의 동의없이 직접 러시아에게 건축허가서를 발급할 것을 예상하며 유네스코에 도움을 요청해 ‘국제적인 전문가들의 지지 없이는 어떤 허가도 내릴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들라노에 시장은 기존에 들어선 원시예술미술관이나 아랍문화원을 예로 들어 뛰어난 창조력과 까다로운 제약 덕분에 미래의 문화유산이 될 수 있었던 반면 '이 건물을 위해 도시의 조화와 파리의 경치를 존중하는 더 만족스러운 제안이 콩쿠르에서 채택되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