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를 쌓아 성을 만드는 것이 흔하다면 이제는 이쑤시개로 그린 성의 그림을 감상할 때이다. 일본 효고(兵庫)현 히메지(姬路)시의 자랑인 히메지성은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보수작업에 들어가 있어 일반인들이 볼 수 있는 것은 거대한 가림막뿐이다.
그래서 현립히메지공업고등학교에 다니는 용접과 3학년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열린 학원제(學園祭)때 ‘좀더 색다른 것을 가지고 급우들과 내방객들을 놀래주자’는 생각에 더 이상 볼수 없는 히메지성을 재현하기로 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학생 39명은 발포 스티로폼에 이쑤시개 16만6천개를 꼽아넣는 작업으로 만개한 벚꽃에 둘러쌓인 성의 모습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우선 학생들은 사진으로 찍은 성의 모습을 노트북을 사용해 16만6천개의 점으로 분할한 뒤에 흑, 백, 적, 황 등 7가지 색으로 물들인 이쑤시개를 1cm간격으로 발포 스티로품에 꼽아넣어 가로 3,6m, 세로4,5m의 대작을 완성했다.
이 대작은 현대 히메지시의 효고현립역사박물관의 1층 로비에 걸려 있는데 작품은 히메지공원의 벚꽃이 피어있는 4월~5월무렵까지 무료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16세기초에 지어진 히메지 성은 일본의 국보 및 특별사적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으며 흰 외벽의 아름다움으로 백로의 성으로 불리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