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에 있는 애쉬몰리언 미술관이 6개월안에 783만 파운드(약139억원)를 모금해야 하는 숨가쁜 기금마련 캠페인에 돌입했다.
텔레그라프지에 따르면 마네가 1968년에 그린 <마드모아젤 클라우스의 초상>에 대한 일시적 수출금지가 이번달로 끝나는 것을 계기로 영국의 문화부장관 에드 바이지(Ed Vaizey)는 이를 6개월 늦춰 8월까지 연장 조치를 취했다. 따라서 애쉬몰리언은 이를 소장하기 위해서 긴급자금모금에 나선 것이다.
이 초상화는 마네의 친구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패니 클라우스(Fanny Claus)를 그린 것으로 그의 걸작중 하나로 손꼽히는 <발코니(The Balcony)>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려진 작품이다. 마네가 죽은 뒤, 미완성인 채로 남겨진 이 작품은 동료 화가였던 존 싱어 사전트(John Singer Sargeant)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고 그는 이 초상화를 1884년에 자신이 구입해 영국으로 가져왔다. 이후 이 작품은 줄곧 영국에 남겨졌으며 1983년 내셔널갤러리에서 마지막으로 일반에 전시되기도했다.
최근 들어 이 작품은 외국인 컬렉터에게 2,835만 파운드에 팔리게 되었으나 일반 갤러리에는 세금이 면제되는 개인판매조약법(Private Treaty Sales law) 덕분에 783만 파운드에 애쉬몰리언 미술관이 다시 사들일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1파운드=1,783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