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뉴욕에서 열리는 경매에 자기가 그린 그림이 8천만달러(약903억원)이란 천문학적인 값으로 나온다는 것을 안다면 아마 작가 뭉크는 반드시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 악-.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소더비는 오는 5월2일 뉴욕에서 열리는 경매에 뭉크의 <절규(Scream)>가 경매사상 최고의 추정가격으로 경매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1895년에 그려진 이 작품의 소장자는 노르웨이 출신의 사업가 피터 올센으로 그의 부친은 뭉크의 친구이자 패트런이었다. 손으로 귀를 감싼채 비명을 지르는 뭉크의 <절규>는 모두 4점이 그려졌는데 다른 3점은 모두 노르웨이의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소더비 뉴욕의 인상파와 근대미술 파트의 책임자이자 수석 부회장인 시몬 쇼(Simon Shaw)는 ‘이번 출품은 문화적 아이콘이 미술시장에 나온 것과 같아 가격을 점치기가 무척 힘들다’며 그러나 최근에 소더비가 거둔 최고가 행진에 비추어 ‘8천만 달러는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절규>는 <모나리자> 다음으로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그림인데 그만큼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1893년작 <뭉크>는 노르웨이 국립회화관에 소장돼 있었으나 1994년 2인조 도둑이 이를 훔쳐갔으나 1년 뒤 무사히 미술관으로 되돌아왔다. 또 오슬로의 뭉크 미술관에 있던 1910년작 <절규> 역시 그의 <마돈나>와 함께 2004년 무장괴한들이 훔쳐 갔으나 아무런 요구없이 슬그머니 2006년에 미술관에 되돌려주었다.
이번에 경매에 오르는 뭉크는 세일에 앞서 런던과 뉴욕의 프리뷰 쇼에 전시될 예정인데 다른 3점이 노르웨이의 미술관을 떠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흔치않게 <절규>를 감상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1달러=1,129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