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간 유럽을 강타한 추위와 눈으로 인해 이탈리아에서는 고대와 중세의 건축물 일부가 피해를 입었다. 로마의 콜로세움은 곳곳에 균열이 생겨 파편이 떨어져 나왔으며 로마에서 300킬로미터 떨어진 우르비노시와 우르바니아시에서는 종교 건축물들이 무너져내렸다.
사태의 심각성 때문에 며칠전부터 고대 유적지의 입장을 금지해왔던 로마 당국은 포럼 광장과 팔라티누스, 카라칼라 황제의 목욕탕을 다시 개방했으나 플라비아누스 원형경기장은 아직 폐쇄중이다. 눈이 얼었다가 녹으면서 콜로세움의 상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으나 복원 작업은 아직 시작되지 않고 있다.
한편 마르케 지방에 위치한 우르비노시와 우르바니아시는 아직도 폭설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한다. 산프란체스코 수도원과 산베르나디노 수도원은 3미터 높이의 눈에 파묻히는 바람에 일부가 무너져내렸는데 16세기에 건축된 카푸친 교회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지붕이 내려앉았다.
우르바니아에서도 생크루아 성당 역시 지붕이 무너졌다. 공작의 성에 소장된 미술품들은 안전하게 피신처로 옮겨졌으나 눈의 무게 때문에 구조가 약화돼 접견홀 등 곳곳에 물이 스며들었다.
그러나 이번 재해는 예방이 가능했던 인재였다며 문화유산 보존전문가인 안드레아 에밀리아니씨는 당국의 무관심을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