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수천명의 선남선녀가 현란한 춤의 세계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명물로 자리잡은 오스트리아 빈의 무도회가 세계무형문화유산 등록에서 제외됐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유네스코 오스트리아위원회는 지난 1월 ‘일부 무도회가 극우 세력의 집회장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빈 무도회를 세계무형문화유산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1월27일 밤에 열린 제59회 무도회에는 오스트리아 국우정당 자유당의 슈트라헤 당수가 참석한 가운데 등록제외 조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호화로운 의상으로 몸을 감싼 3천명의 남녀들이 열기 속에서 화려한 춤의 세계를 즐겼다. 이 무도회는 전통적으로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학생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로 그동안 ‘극우 세력의 무도회’라는 야유를 받아왔는데 이날 무도회에도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루펭 당수를 비롯한 스웨덴과 벨기에의 극우정당 간부 등이 내빈으로 참가하고 오스트리아 국내의 극우 정치인과 지지자들이 다수 참가했다.
한편 무도회가 열리는 궁정 밖에서는 약 500명의 데모대가 집결해 ‘나치스 추방’등을 외치며 경찰과 충돌하면서 9명이 다치고 20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