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정치, 경제적 혼란을 틈탄 박물관 약탈이 잇따르고 있다. 얼마전 대통령의 하야 문제로 시끄러운 몰디브의 국립박물관이 밴달리즘의 희생자리스트에 새로 추가됐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이곳 국립박물관에는 지난 14일 대여섯명의 괴한이 침입해 몰디브의 도서 지역에서 발견된 고대 불상을 비롯한 소장품 대부분 파괴해버렸다. 이들 괴한은 여타 지역의 약탈범이나 절도범과는 달리 침입 목적이 순전히 유물 파괴에 있던 것으로 전해져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몰디브 당국자는 '괴한들은 박물관의 유물들은 우상이며 이슬람 계율에 어긋난다고 여기면서 이들을 파괴한 것'으로 말했다. 알리 와히드 박물관장은 파괴된 30여점의 불상관련 유물 가운데 2,3점만이 복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며 ‘소장품이 완전히 산산조각났을 뿐아니라 몰디브에 존재했던 이슬람 이전의 역사도 함께 사라졌다’고 탄식했다.
몰디브에서는 이전부터 이슬람 보수주의자들이 정부를 상대로 박물관에서 불상관련 유물을 치우라고 주장해왔다. 박물관을 습격한 괴한들에 대해서는 5명이 박물관에서 붙잡혔다는 말이 있는 반면 경찰 대변인은 아직 증거를 수집중이며 체포되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약탈 당한 몰디브국립박물관은 중국의 원조로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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