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유국에서 국제적인 지적 문화허브로 변신을 꾀하는 중인 카타르가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가 될 초대형 도박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베니티 페어는 온라인판을 통해 최근 카타르가 전세계 5점밖에 없는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의 다섯 번째 작품을 2억5천만달러(약 2,804억원) 이상 주고 구입했다고 전했다. 2억5천만달러는 근대미술시장에서 단일작품 그림값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최고가이다. 이로서 카타르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파리 오르세미술관, 런던의 코톨드, 필라델피아의 반즈 컬렉션과 나란히 미술계의 초일류 인너서클에 들어가게 됐다.
런던의 로이드와 관련있는 미술품평가사 빅터 위에너는 ‘미술사를 공부할 경우 이 작품은 반드시 거론되는 작품으로 2억5천만불이라면 행운’이라고 말했다. 세잔은 큐비즘에 영감을 주고 추상미술을 이끈 장본인으로 피카소도 세잔을 가르켜 ‘우리 모두의 아버지’라고 불렀다.
세잔 작품의 거래에 관한 소문은 지난해부터 나돌았는데 이번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무라카미 다카시 전시에 초대된 전세계의 VIP 컬렉터, 큐레이터, 아트딜러들을 통해 비밀스런 거래의 실상에 조금씩 소개되고 있다.
최근 전세계 미술계 그랜투어의 목적지로 주목을 받고 있는 도하는 80피트 높이의 리처드 세라전시와 루이스 부르조아 회고전이 열렸으며 6일 오픈한 무라카미 전시 이외에도 오는 4월에는 글로벌 아트포럼이 열릴 예정이다.
도하는 2008년에는 I.M. 페이 설계의 이슬람미술관, 2010년에는 아랍근대미술관이 오픈됐다. 또 카타르국립미술관은 장 누벨 지휘의 리뉴얼을 위해 임시 폐관됐는데 2014년 오픈되는 이 곳에는 이번의 세잔 이외에 이미 로드코, 워홀, 허스트 등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세잔 작품은 그리스의 선박왕 조오지 엠비리코스 소장으로 전하며 거래에 관여한 딜러로는 윌리엄 아쿠아벨라와 래리 가고시안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1달러=1,121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