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컨템퍼러리 미술전에 전시된 얼핏 보기에 평범한 돌들. 그러나 이것은 이집트 반정부시위 때 타하리르 광장에서 경찰이 던졌던 돌로 아랍에서의 시위가 현대 아랍미술가들을 얼마나 대담하게 만들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집트 미술가 네르민 함만의 경우 시위진압중인 군대 사진과 목가적 풍경을 더한 엽서를 조합하여 포토몽타주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런던의 모던 이슬람 컨템퍼러리 아트 갤러리의 리다 엘 사이에 관장은 “아랍 미술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며, “반정부시위 이전에는 아랍 미술하면 이국적이거나 이슬람 전통이란 인상을 떠올렸다. 또 예술가들도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보여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시위의 컨텍스트를 이해하는 데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으며 좀더 통렬한 작품이 많아졌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도 대규모 컨템퍼러리 아랍미술이 선보였으며 UAE에서는 컨템퍼러리 쇼케이스로 ‘샤르자 비엔날레’가 열렸다. 작년 10월에 크리스티 두바이에서 열린 가을 경매에서는 아랍, 이란, 터키의 현대미술작품이 이틀에 걸쳐 판매됐는데 전체 낙찰액 730만달러 중 신진작가들의 작품은 230만 달러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