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고분벽화의 사신도중 하나인 백호가 그려진 고분이 몽골의 중부지방에서 발견됐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오사카국제대학의 마쓰다 고이치(松田孝一) 특임교수는 최근 몽골의 보르간현의 초원에 있는 7세기 축조의 분묘를 방문해 작년 여름 몽골과 카자흐스탄 양국합동조사팀이 발굴한 이 고분의 백호 벽화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무덤은 돌궐의 유력자 묘로 여겨지며 직경 30미터에 높이 4미터의 대형 무덤이다. 벽화는 지하 7,5미터 깊이의 묘실과 40미터에 이르는 지하 통로의 벽에 회를 바른 위에 40여점이 그려져 있다. 특히 백호는 지하통로 양쪽 벽에 약 4미터 길이로 그려져 있는데 고구려고분의 영향을 받은 일본의 다카마쓰 고분 등에 그려진 것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전했다. 백호 이외에 청룡처럼 보이는 벽화도 있으며 24점에 이르는 인물 벽화에는 유럽 사람인 듯한 인물도 보여 이 지역의 동서 교류를 말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 발굴을 지휘한 몽골국립유목문명연구소는 함께 출토된 120여점의 금제품 등을 고려해 이 무덤이 왕족의 무덤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