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 때문에 밤낮으로 데모 행진이 들끓는 그리스에 고대 그리스문명의 대명사격인 아테네 파르테논을 외국기업에 빌려주자는 제안이 나와 물의를 빗고 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중도우파인 신민주주의당의 자크토마스 前보건차관은 지방 라디오인터뷰에 나와 ‘외국에서 온 관광객이 문이 닫혀 있는 아크로폴리스를 보여주는 것과 외국 기업에 빌려주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부끄러운 일인가’라며 이처럼 제안을 했다.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를 비롯한 고대 유적은 그리스 정부의 관리하에 있는데 최근 임금 삭감 등에 반대하는 공무원 노조의 데모로 인해 자주 폐쇄되면서 외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하여금 그리스에 환멸을 느끼게 하곤 했다. 이에 울분을 참지 못한 자크토마스 의원은 외국 기업같은 민간 기업에 빌려주자는 제안을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많은 국민은 데모와는 별개로 아크로폴리스를 국가의 자부심, 긍지에 물을 끼얹는 발언이라며 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