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속에 세금인상, 연금축소 등으로 연일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는 그리스 시민들에게 또하나의 실망을 안겨주는 사건이 일어났다.
CBC 뉴스에 따르면 아테네의 그리스국립미술관에 8일밤 도둑이 들어 피카소와 몬드리안 등 가장 값나가는 회화 3점을 훔쳐 달아났다.
액자만 남겨둔채 훔쳐간 작품은 피카소의 1930년대 작품으로 그가 직접 그리스에 기증한 <여인 두상(Woman's Head)>와 1905년에 몬드리안이 그린 <풍차(Mill)> 그리고 16세기 이탈리아작가 구글리엘모 카치아(Guglielmo Caccia)가 <성자 디에고 데 알칼라> 스케치 등이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도둑들은 8일 저녁 무렵 외부에서 미술관 경보장치를 작동 중지시키고 발코니를 통해 침입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새벽 4시반경에 전시장의 모션센서를 건드려 발각됐는데 이때 현장에 달려간 경비원은 도망치는 일당중 한명의 뒷모습을 보았고 또 급하게 도망치면서 목표로 삼았던 몬드리안의 또다른 작품은 내팽개둔 채 달았다고 경찰에 말했다.
그리스국립미술관은 주로 19, 20세기의 그리스 회화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당시에는 막 ‘미지의 보물(Unknown Treasures)'전을 끝내고 월요일 휴관을 맞이하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