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프라이스에 최근 발표한 2011년 세계미술시장 개요에 따르면 중국 미술시장은 점유율 면에서 세계 1위. 세계경매시장을 통한 거래에서 중국이 전체 39%의 점유율을 차지한 반면 미국은 2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중국미술시장에도 아킬레스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진위 문제인데 연초인 지난 2일 중국 광동성 선전(深圳)에서 열린 한 경매에서 1억4천만위안(약257억원)에 낙찰된 북송 휘종의 <천자문>이 낙찰 직후부터 가짜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동방조보(东方早报)에 따르면 문제의 작품은 송나라 휘종 특유의 삐쩍 마르고 날렵한 필치로 쓴 이른바 수금체(瘦金體) <천자문>으로 이는 당시 권세높은 환관이었던 동관(童貫)에게 써서 하사한 것이다. 그런데 경매 직후, 상하이박물관의 서화부 주임 단궈린(單國霖)은 휘종의 수금체 천자문은 분명히 동관에게 써준 것이 맞지만 그것은 단 한 점뿐이며 현재 상하이박물관에 소장돼 있다고 밝히며 ‘세상에 휘종의 천자문이 두 점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일이 없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상하이박물관의 천자문은 가로30.9cm 세로 322.1cm의 두루마리로 ‘숭녕갑신세선화전서사동관(崇寧甲申歲宣和殿書賜童貫)이란 관서가 쓰여 있다.
이에 대해 광동중한청화(广东中翰清花) 경매유한공사는 이는 2년전 쓰촨 지방의 수장가로부터 위탁받은 것으로 그동안 전문가들의 감정을 거쳤으며 상하이 박물관 소장품과 달리 이은 두루마리가 아니 서첩으로 꾸며져 있고 ‘오호범(吳湖帆), 서방달(徐邦達), 곽말약(郭沫若) 등 저명인사들의 인장이 찍혀 있다‘고 밝혔다.
경매낙찰된 천자문에 대해 미술계 인사들은 두점 모두 같은 낙관이 쓰여 있고 청나라때의 건륭제의 감상인이 찍혀 있지만 당시 기록에는 어디에도 같은 천자문이 2점 있다는 기록이 없었다며 의심쪽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1위안=184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