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를 덮친 지진 복구를 놓고 당국의 철거론과 애호가들의 신중론이 충돌하고 있다 .
2011년 2월 지진에 크라이스트 처치를 뒤흔들었을 때 이곳의 19세기중반의 역사적 건축물 중 하나이자 조지 스콧(George Scott)이 설계한 고딕양식의 크라이스트 대성당이 무너졌다.
크라이스 처치를 대표하는 이 성당의 철거, 보존을 놓고 당국은 신중한 조사 끝에 부분적으로 건축물을 철거한다는 결정을 내렸고 따라서 지난해 11월 성당으로서의 기능이 멈췄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성당 재건축에 대한 계획이 논의되었고 일본건축가 반 시게루(Shigeru Ban)가 판지로 만든 700개의 임시 좌석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뉴질랜드 정부는 도시 중심지역의 피해빌딩 50%을 철거할 계획을 확정지었다. 그런데 이 수치가 또다른 지진 피해국인 아이티가 내린 30% 철거계획 보다 많기 때문에 문화재 보호론자들 사이에 반대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철거대상 건물들이 중심지역 내의 역사적 유산인 점을 고려해 일률적인 철거는 불필요하다면 정부의 계획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