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의 판정 실수로 미술관을 떠나야 했던 덜위치 미술관의 이탈리아화가 도메니키노(Domenichino, 1581~1641)의 걸작이 미술관 개관200주년을 맞아 40년만에 제자리로 돌아와 일반에 소개됐다.
도메니키노의 작품 <목자들의 경배>는 런던 한복판에 위치한 덜위치 미술관의 설립자 노엘 드센판스(Noel Desenfans)와 프랜시스 보르지오스(Francis Bourgeois)경이 소유한 최고가의 작품들 중 하나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1811년 미술관 설립이후 계속해서 도메니키노의 스승인 안니발레 카라치(Annibale Carracci)의 작품으로 여겨져 왔다.
덜위치 대학운영위원들은 1971년 3월24일 이 작품을 옥션에 내놓기로 결정했는데 당시 이에 대해 언론과 일반은 강한 비난을 제기했다. 이유중 하나는 프랜시스 보르지오스卿의 기부 의사에 반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이 작품은 스코틀랜드 내셔널 갤러리가 소장하고 영국 공공기관이 이의 관리를 보장함으로써 무사히(?) 덜위치를 떠나게 됐다.
<목자들의 경배>는 카라치의 드로잉 영향이 짙게 나타나있어 도메니키노가 카라치의 제자로서 작업했던 시기에 제작된 초기의 걸작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난 12월6일부터 공개된 이 작품은 덜위치미술관이 맞이한 200번째 크리스마스를 함께 하며 2012년 1월8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