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두번째로 큰 술라이마니야의 박물관이 유물을 되찾기 위해 유물 도둑들에게 돈을 주고 도난당한 유물을 사들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라크북부 반자치지역 쿠르디스탄에 위치한 슬레마니 박물관(Slemani Museum)은 도난 이후 비어있는 진열대를 채우기 위해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던 것. 유네스코의 술라이마니야 박물관 프로젝트 책임자인 스튜어트 깁슨은 “유네스코 뿐 아니라 국제 박물관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도난 유물을 되사들이는 것은 절대 불가하다. 그것이 유물 도난을 부추키기 때문이다. 당장 멈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유물 도난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는데 2003년에는 바그다드 국립박물관에 도둑들이 침입하여 문명의 발상지 메소포타미아의 수천년 된 유물을 훔쳐간 적도 있다. 슬레마니 박물관에서 도난된 유물은 약17만점으로 추정되나 현지 관리들은 1만5천점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또 그중 6천점은 2009년 재개관당시 복구되었다고 한다.
도난 유물을 다시 사들이는 것은 논란이 많은데, 이번에 되찾은 유물 중 하나는 고대민주주의에 대한 기록물로 도적들은 이 유물에 대해 600달러를 요구했을 뿐이어서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물 도난은 점차 줄고 있으나 이를 막기 위해서는 도움이 더 필요하다고 기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박물관장 하심 압둘라에 따르면, 쿠르디스탄 지역은 아직도 발굴되지 않은 유적이 수천곳에 이르며 이중에는 거의 3천년된 앗시리아 유적과 유물도 있어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