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니에메예르 국제문화센터’는 지난 3월 북부 스페인에 개관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브라질의 건축가 오스카르 니에메예르(Oscar Niemeyer)의 최근 작품이다. 미술애호가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처럼 이 센터가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3년여간 공적 자금을 투입하여 완공한 것이다.
이 4,400백만유로짜리 대형건물이 준공 9개월만인 지난주 문을 닫게 됐다. 12년간의 사회주의 정부가 물러나고 보수 정당이 지방정부 정권을 차지하면서 이 센터의 위원회를 재정 낭비로 고소하고 회계감사후 문을 닫도록 것.
104세 생일을 맞은 老건축가 니에메예르 자신은 브라질에서 공개서한을 보내 센터가 문을 닫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센터 운영에서 물러나게 된 위원회는 새 정부가 지난 정부의 과오와 금융 위기로 인한 문제 해결을 위해 센터를 희생양으로 하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센터위원회는 건축가와는 직접적 연관은 없으나 “센트로 니에메예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새로운 지방정부 관리들과의 폭언이 오가는 싸움끝에 이 복합문화공간이 재개관하더라도 니에메예르라는 이름을 센터명으로 쓰지 않도록 했다. 아빌라 지방정부는 내년경 재개관을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