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스타작가 대미언 허스트는 지난 2008년 포름알데히드 속에 넣은 동물사체 작업, 스핀 페이팅, 나비 페인팅, 그리고 스팟 페인팅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이틀간 소더비에서 팔린 223점의 작품은 세계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20억 달러가 넘는 판매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번 그래왔듯, 허스트는 3년전의 선언을 뒤집고 스팟 페인팅을 다시 제작하고 있다. 전세계 11개 지점을 두고 있는 가고시안 갤러리에서 동시에 열리는 이번 전시는 1월12일부터 2월1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허스트의 스팟 페인팅은 1986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작업은 파란 물방울무늬가 대문에 그려져 있던 유년의 기억에서 비롯되었다. 매번 똑같고 단조로워 보이는 점들은 사실 수십 년간 무수한 변화를 통한 결과물이다. 수백 개의 스팟 페인팅 중 허스트가 단독 작업한 것은 다섯 개로 보통은 어시스트들이 랜덤으로 색깔을 칠한다.
일각에서는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열리는 전시가 무의미하다는 비판도 있으나 허스트와 가고시안은 이번 전시가 여러 곳에서 열리는 하나의 프로젝트로 각 11개 갤러리가 지닌 지역적, 역사적 특성에 맞는 스팟페인팅 작품들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혀 또다른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