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일급 갤러리인 노들러 갤러리(Knoedler & Company)가 개업한지 165년만에 문을 닫았다. 뉴욕에 주요 미술관이 자리잡기 이전, 노들러 갤러리는 미국의 新부유층 가정을 수준높은 미술품으로 장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갤러리 역사에 비해 지난 11월말에 있었던 폐업 성명은 짧고도 갑작스러웠다. “노들러 갤러리가 오늘 폐업하게 되었음을 발표하게 되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경영난으로 인해 숙고끝에 내려진 결정이며 갤러리 직원들은 갤러리 폐업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이 성명에는 1863년부터 보관되고 있는 갤러리의 문서, 사진, 판매기록, 서적, 카탈로그 등의 방대한 자료가 어떻게 처분될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노들러 갤러리는 지난 3년간 재정 규모를 축소해 왔다. 2009년 10월에는 31년간 직원으로 일해왔던 갤러리 관장 앤 프리드맨이 사임했고, 두 달 후에는 41년간 소유하고 있던 이탈리안 르네상스 양식의 타운하우스를 5,990만 달러에 내놓았으며 이 건물은 지난 2월 3,100만 달러에 팔렸다.
최근에는 화가 로버트 마더웰이 세운 데달루스 재단과 연루된 소송으로 시달리기도 했다. 마더웰의 판매금지 작품을 팔았다는 혐의로 재단이 관장 프리드맨을 고소했던 것이다. 그녀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노들러 갤러리는 1846년 마이클 노들러에 의해 창립되었는데, F.E. 처치, 윈슬로우 호머, 조지 벨로우즈, 존 싱어 사전트, 잭슨 폴록, 밀튼 에이버리, 헬렌 프랑켄탈러, 프랭크 스텔라 등의 미국 대가들의 작품을 판매했다. 노들러의 고객으로는 앤드류 멜론, J.P. 모건 등의 개인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루브르, 런던 테이트 갤러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