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을 앞두고 유명작가의 소품을 싼 값에 구할 수 있는 이벤트가 런던에서 열려 성황리에 끝났다.
행사 이름은 왕립미술학교의 비밀 우편엽서세일(Secret postcard sale). 지난 11월26일 아침 추위속에서도 1,300명이 넘는 애호가들이 런던 사우드 켄싱턴의 로열앨버트홀 맞은편의 영국 왕립미술대학 앞에 진을 쳤다.이들 중 몇몇은 싼값에 대가들의 작품을 손에 넣기 위해 이곳에 며칠동안 진을 치기도 했다고.
행사는 왕립미술학교 학생을 포함해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 그레이슨 페리(Grayson Perry), 만화영화 제작자 닉 파크(Nick Park), 사진가 데이비드 베일리(David Bailey) 그리고 패션디자이너 매놀로 블래닉(Manolo Blahnik) 등 작가 1,119명이 엽서작품 2,900점을 제작하고 이를 일률 45파운드(약8만원)에 1주일동안 판매하는 것.
이 비밀스런 행사는 사전에 참여 작가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을뿐더러 익명으로 전시하고 서명도 뒤쪽에 있기 때문에 돈을 내고 작품을 구입하기 전까지 자신의 고른 작품이 누구 것인지 모른다는 게 특징이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이번 세일을 통해 왕립미술학교측은 13만파운드(약2억3천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길 기대했다. 이들 수익금은 매년 미술학교 학생들의 장학금과 보조금으로 사용된다.(1파운드=1,794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