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레이 기술의 발달로 17세기 네덜란드의 거장 렘브란트가 그린 미완성 자화상의 비밀이 밝혀졌다.
회색 수염의 노인 모습으로 그려진 자화상의 유화층 아래에 희미한 단색으로 그려진 젊은 모습의 인물이 발견되었는데 이 모습은 1630년대 24세의 젊은 렘브란트가 그렸던 유명 자화상들과 유사하다고.
학자들은 렘브란트하우스미술관(Rembrandt House Museum)에 대여 전시되었던 개인 소장품 <수염 기른 노인(Old Man With a Beard)>에 형광 X-선 분석법이라는 신기술을 적용, 숨어 있는 유화층의 안료를 탐지했다.
마이아(Maia)라고 불리는 이 새로운 탐지 시스템은 작품의 색채에서 화학 원소를 찾아내 구리는 청색과 녹색, 철은 노랑에서 오렌지와 갈색, 그리고 수은은 붉은 색 등으로 나타나는데 이번 작업은 이 과정을 30일에 걸쳐 분석했다.
학자들은 보이지 않는 유화 아래층에 구리 성분에 의해 윤곽이 드러난 미완성된 인물의 모습에서 렘브란트 초기 자화상의 전형적인 포즈, 헤어스타일, 흰 옷깃, 검은 베레 등의 특징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렘브란트는 미완성 자화상 위에 덧칠을 한 뒤에 현재의 수염을 기른 노인 모습의 자화상으로 그린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