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액의 기부금과 맞바꾸어 미술관에 개인 이름을 붙여주기로 한 마이애미 미술관이 큰 곤욕을 치루고 있다.
뉴욕 타임즈는 마이애미 미술관이 최근 억만장자 조지 M. 로페즈로부터 3,500만달러의 현금과 작품을 기부받는 대가로 미술관 이름을 ‘마이애미-데이드 카운디 조지M.로페즈 미술관’으로 바꾸려고 한다는 계획이 발표되자 미술관 안팎에서 거세 비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미술관 이사회의 이사 중 4명은 항의의 뜻으로 이미 사표를 던졌고 몇몇 인사들은 미술관에 대한 ‘기여’에서 손을 떼겠다고 위협중이다. 또 미술관으로 항의 메일이 폭주하고 있는데 내용은 한결같이 공공 용지에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미술관에 개인 이름이 웬말이냐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이미 기부금과 관련된 명명권 양도는 상식처럼 운영되고 있어 이번 소동에는 다분히 개인에 대한 거부에 곁들여 ‘오큐페이션(Occupation)’이라는 시류(時流)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특히 미술관의 토마스 콜린스 관장은 ‘이 안건에 대해서는 이사회의 35명중 4명 반대에 1명 기권으로 공정하게 처리됐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올해 62살의 페레스씨는 쿠바인 부모밑에서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히스패닉계 미국인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만들어낸 사업가이다. 그는 지난 2005년에는 타임지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히스패닉 중 한 사람으로도 뽑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