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필라(Emil Filla, 1882-1953)는 체코의 국민화가 중 한 사람으로 특히 프라하의 아방가르드를 이끈 초기 입체파의 대표격인 화가이다.
지난 11월18일 그의 작품 네 점이 프라하 북서쪽으로 50km 떨어진 페뤽성(Peruc Chateau)에서 도난을 당했다. 이 곳은 2차대전 이후 작가가 몇 년간 머물렀던 곳으로 그의 작품을 영구 전시하고 있었다. 큐레이터에 의하면 새벽 4시4분에 경찰서와 연결돼있는 비상벨이 울렸으며 10분후 경찰이 도착했으나 도둑들이 이미 사라진 뒤였다고 한다.
도난당한 4점은 1940년대에 제작된 유화 작품이며 가격은 5천만~8천만 체코크라운 정도로 추정된다. 보험은 들어있지 않았다고.
같은 시각, 필라의 작품은 체코 옥션에서 가장 비싼 작품 상위20위에 올랐다. 한편 11월22일에는 필라의 1913년 작품 <두 여인>이 체코로 돌아왔는데 이 작품은 몇 십억 크라운 규모의 소송건 때문에 비엔나에 대여 도중에 반환이 보류됐었다. 작품은 돌아왔으나 오스트리아측은 항소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로 인해 체코 문화부는 지난봄부터 미술품이나 문화관련 제작물의 해외 대여전시를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체코는 2011~12년 런던, 파리, 휴스턴 등의 도시에서 열리는 58건 국제전시에 참여가 불투명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