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아트 갤러리, 미술관은 미술품의 손상을 막기 위해 엄격한 온습도 기준을 지키고 있다. 그런데 최근 영국 테이트관장인 니콜라스 세로타卿은 미술관 냉난방으로 지나치게 비용이 들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며 그 기준을 낮출 것을 주장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엄격한 기준이 필요한 것은 몇몇 걸작에 한하기 때문에 전세계 아트 갤러리 내의 온습도 기준을 다소 낮추어도 된다는 것.
전시실 내의 적정 온도나 상대습도 유지에 대한 국제 규정은 미술품이 주변 환경으로 인해 손상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20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것이다. 섭씨 21도에 상대습도 50%가 유지되지 못하면 명작들을 빌려주기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2차대전 당시 마련된 규정이다.
그러나 오늘날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미술품 손상과정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새로운 논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섬세하고 손상되기 쉬운 작품들은 여전히 엄격한 규정이 필요하지만 나머지는 좀더 완화된 기준에서도 보존, 보관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