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이락(烏飛梨落)이나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난다는 말은 모두 이유를 붙이길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말. 그런데 이런 말이 고궁박물원 전시에 쓰일 듯하다.
지난 11월29일 베이징 고궁박물원의 천리화(陳麗華) 부원장은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월2일부터 도쿄국립박물관에서 「베이징 고궁박물원 200선」전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천 부원장은 ‘해외에서 이처럼 수준 높은 고궁전을 개최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는데 전시에는 송원 시대의 회화 걸작 40여점을 비롯해 중국에서 국보에 해당하는 1급유물 90여점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베이징 고궁전시는 다분히 2014년 개최 예정으로 일본이 거국적으로 추진중인 타이페이 고궁박물원 전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본은 타이페이 고궁박물원의 일본 전시를 성사시키기 위해 금년 초에 타국에서 전시를 위해 대여해온 작품들에 대해 반환을 보증한다는 입법까지 마친 상태이다.
일본은 날로 버거워지는 중국을 상대하기 위해 여러 수단을 강구 중인데 타이페이 고궁박물원전시 역시 문화교류를 통한 타이페이와의 관계 강화를 위한 목적도 있다고 해석되어 이번 베이징 전시는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것. .
고궁박물원은 베이징의 자금성에 전래된 유물로 이뤄진 박물관인데 1949년 국민당정부가 타이완으로 건너가면서 약 60만점을 가지고 가 타이페이 고궁박물원을 열어 현재는 타이페이와 베이징 두 군에나란히 고궁박물원이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