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술 시장이 조금 주춤한 가운데 이색적인 분야에서 새로운 기록이 나오고 있다. 얼마전 모택동 前주석의 시에 그림을 그린 작품이 고가에 낙찰된데 이어 지난 28일 홍콩에서 열린 본햄스 경매에는 중국인들이 애호하는 소형 공예품인 비인호(鼻湮壺) 한 점이 2,530만 홍콩달러(약37억원)에 낙찰되며 이 방면의 세계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조지 블로흐 컬렉션의 세일에 나온 높이 8.7cm의 이 비인호는 청나라 건륭제때 제작된 것으로 법랑을 입힌 작은 유리병에 우아한 분위기의 유럽 여성이 중국 산수를 배경으로 그려져 있다. 당초 이 병은 추정가 490만~900만 홍콩달러가 매겨져 있었으나 현장과 전화 비딩 사이의 공방 끝에 세계 최고가격을 기록하게 됐다. 170점이 소개된 이날 경매에서는 낮은 추정가의 3배 가까운 5,963만 홍콩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1홍콩달러=147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