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17일 벵가지에서 시작된 리비아혁명 이후 계속 닫혀있던 리비아국립박물관의 파테이아 알 호와시 관장이 서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국립박물관이 국제적 수준으로 발돋움하고 리비아 국민들에게 하루빨리 정상적인 모습으로 재개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리폴리는 조용해졌지만 아직은 정상화와 거리가 먼 상태. 1984년 이후 트리폴리 유물부에서 경력을 쌓아 온 그녀는 정치적 사태 때문에 박물관이 문을 닫은 이후에도 매일 출근하여 70여명의 직원들과 박물관을 지켰다. 현재 박물관 내에서 가다피가 기증한 전시물이나 기념품이 있던 곳 등은 혁명군에 의해 일부 훼손되었으나 나머지 전시물은 잘 보관되고 있다고 전한다.
가다피 시절에는 박물관 전시에 대해서도 정권측의 개입이 있었고 또 그의 통치기간 중에는 영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 정책 때문에 영어로 번역된 설명문이나 가이드 카탈로그도 거의 만들어지지 않았다.
호와시 관장은 외부의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기 보다 유물 보존이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녀의 태도는 스스로의 피로 자유를 찾은 사람들의 자존심과 자신감을 반영하는데 박물관 소장품들이 혁명군에게 존중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리비아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한편 시내 국립은행에 보관돼있던 ‘벵가지보물’이라 불리는 유물은 도난을 당해 인터폴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도 있다.
http://www.theartnewspaper.com/articles/Interpol+confirms+Libyan+treasure+was+looted/24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