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미술관을 순회전시중인 일본출신 현대미술작가 쿠사마 야요이가 파리에 입성해 퐁피두 센터에서 회고전을 열고 있다.
쿠사마의 작품은 대부분 어린 시절에 정신질환 때문에 경험한 환시(幻視)를 토대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탁보의 빨간 꽃무늬가 잔상으로 남아 방의 천장, 바닥 그리고 자신의 몸에까지 가득 퍼져있는 환각을 경험한 그녀는 어른이 되어서도 이러한 환각에 시달렸지만 이를 평생 작품 모티브로 삼아 전개해나왔다.
교토에서 미술공부를 마친 쿠사마는 1957년에 뉴욕으로 건너가 그림 이외에 조각, 누드 퍼포먼스 등 작품 세계를 넓혀갔다. 그러나 재발한 환각증세 등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일본으로 귀국한 이후 1977년부터 동경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 지금까지 병원과 근처에 있는 자신의 아틀리에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1949년부터 2011년까지 제작한 150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그녀의 작업으로는 채색 캔버스위에 트레이드 마크인 물방울 모티브를 반복하거나 반사광 효과를 이용한 거울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이 널리 알려져 왔는데 2005년부터는 좀더 단순해진 문양을 무한히 반복하는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이고 힜다. 전시는 2012년 1월9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