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11일 뉴욕 크리스티경매에서 안드레아스 거스키(Andreas Gursky)의 작품이 4,30만달러(약46억6천만원)에 낙찰돼 가장 비싼 사진 경매가를 기록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제까지 가장 비싼 사진은 3,89만달러(약44억)에 팔렸던 신디 셔먼(Cindy Sherman)의 <'Untitled #96>'이었다.
이번에 팔린 거스키 작품은 강가를 찍은 것은 강가의 풀밭과 강물 그리고 건너편의 풀밭과 흐린 하늘이 나란히 띠를 이룬 장면이다. 그의 사진의 특징은 현실속의 장면을 잡아내지만 색다른 몇몇 장치로 인해 초현실적인 새로운 장면을 연출하는 점에 있다. 또 매우 한정된 작품만 프린트하는 것도 희귀성을 부추킨다. 따라서 거스키 작품이 고가 행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 팔리 그의 작품 <'99 Cent II Diptychon>' 역시 330만 달러에 거래된 적이 있다.
크리스티의 유럽 전후&현대미술 책임자 프란시스 아웃레드(Francis Outred)는 구체적으로 ‘크기와 테크닉’을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뛰어난 프린팅 기술과 전례 없는 거대한 사이즈 그리고 색감은 그림에 도전하는 것이다. 거스키는 희소성 관리에서 철저한데 보통 6점의 에디션중 4점 정도는 미술관용이다. 이번 작품 역시 3점은 뉴욕현대미술관, 테이트, 뮌헨 현대미술관에 들어갔고 1점은 포토맥에 있는 개임미술관인 글렌스톤 미술관에 들어갔다. 따라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작품은 이번 크리스티 출품작을 포함해 2점중 하나일 뿐이다.(1달러=1,131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