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미술품위조 스캔들이 총15년형 선고로 끝이 났다. 10월27일 독일 쾰른법정은 미술품위조 및 부정행위로 볼프강 벨트라치를 포함한 4명의 공범에 대해 엄중한 형을 선고했다. 벨트라치와 부인 헬레네, 헬레네의 여동생 자네트 그리고 미술상 오투 슐테 켈링하우스는 지난 10년간 막스 에른스트, 앙드레 드랭, 페르낭 레제 등의 위작 14점을 만들어 팔아왔으며 이는 약1,600만유로(약244억원)에 달한다.
이들의 위조 행위로 최근 독일 옥션하우스 렘버츠(Lempertz), 막스 에른스트 전문가 웨너씨, 아트딜러 자끄는 시민 소송 및 고객들의 보상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의 위작 사건이 미술계에 큰 충격을 미친 것과는 달리 많은 독일 언론들이 벨트라치 가족의 뛰어난 모사 실력은 높게 평가할만 하다고 평하고 있다는 점이다.
프랑크푸르트 알겐마인 신문은 미술품 위작은 1,600만유로를 가로채는 가장 도덕적인 방법일 뿐아니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해를 끼친 일이 아니라 그림 매매를 통해 불투명한 부를 획득하려는 부유한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은 의적의 행동이었다고까지 보도한바 있다. 한편 벨트라치는 재판정에서 2시간만에 피카소를 위조했던 14살 어린 시절, 작가로서 빛을 보지 못했던 경력 그리고 세상을 속이는 즐거움 등으로 인해 미술 시장에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으며 이 고백은 감형재고 절차에 반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