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의 매력중 하나는 의외의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과 반대로 예상외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 지난달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바오리의 제16회 정품(精品) 세일에서 3만위안(약538만원)의 추정가가 붙어있는 서화 한 점이 갑자기 경쟁의 불이 붙으면서 무려 786배나 되는 2천357만위안(약41억5천만원)에 팔리면서 경매장이 발칵 뒤집어졌다.
문제의 작품은 애초에 경매에 나올 때에는 그저 청대 건륭제가 원나라 문인화가 예찬(倪瓚)을 화풍을 서툴게 모방한 작품 <방예찬산수(仿倪瓚山水)>로 소개됐다. 따라서 추정가는 3만~5만위안이 붙어 있었고 수천건에 이르는 경매출품작 중에서도 그다지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당일 경매가 시작되자마자 현장과 전화를 통해 비딩이 폭주하기 시작했고 20명 넘는 경쟁자들이 본격적으로 번호판을 들면서 경매는 40여분간 지속됐고 갤리 또한 200여회를 넘기면서 마침내 2,357만위안에 낙찰봉이 두드려졌다. 경매 소개 당시에 자세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작품은 건륭제의 소장품 목록인 석거보급에도 수록돼 있는 작품으로 당일 경매 참가자들은 모두 허허실실 속에 일확천금을 노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바오리측은 작품 구매자는 개인 박물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 것으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