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왕조와도 관계가 깊은 요(遼)나라를 세운 거란이 사용하던 거란 문자로 씌여진 비석이 몽골에서 발견돼 관련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몽골의 학술조사팀 비추즈(몽골어로 비문이란 의미)가 학회를 통해 도쿄에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과 몽골 공동연구팀이 몽골 남부 드로노고비현 브렌의 적석총에서 이 비석을 발견했다는 것. 발견된 비석은 길이 180cm, 폭 54cm의 크기로 모두 7줄에 걸쳐 약 150의 거란 문자가 새겨져 있다.
한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지는 거란 문자는 대자(大字)와 소자(小字)로 나뉘는데 표의 문자인 대자는 요나라를 건국한 야율아보기가 920년 공표했다. 표음문자인 소자는 그의 동생 야율질제가 창안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제까지 확인된 거란 문자는 모두 1,600~1,700자 정도이다. 소자는 절반 이상 읽는 법이 확인되고 있지만 대자의 표의 문자는 읽는 방식이 확인되는 것은 188자에 불과했다.
이제까지 거란 문자가 해독되지 않은 이유는 관련 자료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때문. 그리고 불경처럼 다른 자료와의 대조해 읽을 수 있는 내용이 발견되지 않았기 이유도 있다. 이번 비석에는 그동안 발견된 묘지에 씌여진 글자와 겹치는 글자들이 포함돼 있어 거란문자 해독에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발견된 비석은 발견지에 유래해 <브레니 오보 거란대자비>라고 이름 지어졌으며 현재는 울란바토르 몽골국립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