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 문화의 정통성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당황할 수 있다. 정치의 세계와 달리 타이페이 고궁박물원에는 중국 역대왕조가 컬렉션한 중화 문화의 정수가 그대로 소장돼있기 때문이다.
그 고궁박물원이 대대적인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마잉주(馬英九) 타이완총통이 발표한 ‘대고궁계획’은 고궁박물원의 전시면적을 현재의 약 7배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국공 내전에 패해 국민당 정부가 타이완으로 후퇴할 때 가져온 베이징 자금성의 유물은 68만여점. 그중 현재 전시 되고 있는 유물은 약 3천점 남짓하다.
이번 확장 계획이 실현되면 전시 공간은 9,500㎡에서 64,900㎡로 넓어져 약 1만5,000여점의 유물의 전시가 가능하다. 하지만 야당인 민진당은 별다른 관점에서 이 계획을 비난중인데 이들의 지적에 따르면 국민당과 관련깊은 기업이 고궁 주변의 관광 개발을 진행중이라는 것이다. 마총통의 대고궁계획은 2023년 완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